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김대중 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조순 민주당총재 등 여야 4당 대선후보는 25일 하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농업경영인 농정대개혁 촉구대회에 나란히 참석, 「농심잡기」를 경쟁했다.대선후보들은 『행사에 참석한 농민들이 내리는 평가를 토대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주최측의 「엄포」를 의식, 1만5,000여명의 참석자들을 향해 장미빛 공약을 앞다퉈 내놓았다. 연설에 앞서 대기실에 모인 후보들은 대선정국의 「기상도」를 대변하듯 냉랭한 분위기를 자아 냈다. 특히 김대중 총재와 조순 총재는 대면을 피하려 하는 것 같았다.
이회창 대표는 연설도중 여기저기서 야유공세를 받는 등 현정권의 농정실패에 따른 「업보」로 곤욕을 치렀다. 이대표는 연설 말미에 야유가 쏟아지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이제부터 들어보세요』라며 공세적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대선후보들은 한결같이 ▲2단계 농어촌 구조조정사업 실시 ▲농어가부채 경감문제 ▲통합의료보험제도 즉각 도입 ▲직접지불제도 전면 실시 ▲농어촌 자녀 특례입학 허용폭 확대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특히 두 김총재는 『현 정권은 농민을 버리고 농정을 죽인 살농정권』이라며 『농어민이 살고 이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농업문제에서도 「DJP공조」를 과시했다.
한편 후보들의 공약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제질서를 고려하지 않거나 실현불가능한 공약이 적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왔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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