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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천해공업유한공사 오수종 사장(코리안 캐러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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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천해공업유한공사 오수종 사장(코리안 캐러밴)

입력
199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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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7% 성장­시장 점유율 70%/중 고압용기업계 ‘큰손’제조원가, 물류비용 상승과 인력난 등으로 한국 기업인들은 중국으로 중국으로 몰려든다. 공식 등록된 업체만도 1,500개가 넘고 실제로는 2,500개 이상의 업체가 13억 인구의 중국 대륙을 누비고 있다.

베이징(북경), 상하이(상해) 등지에서 고압용기를 생산, 중국 전체시장의 60∼70%를 점유하고 있는 톈하이(천해) 공업유한 공사 대표 오수종(52) 사장은 이처럼 중국에 진출한 많은 기업중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인이다. 지난해 베이징시 경제위원회가 선정한 10대 외국투자기업에 체로키, 마쓰시타(송하) 등과 함께 뽑힌 것이 이를 대변해준다.

이 기업은 또 90년부터 96년까지 매년 57% 속도로 성장, 국가경제무역위원회가 뽑은 전국 500대 기업에 들었다. 지난해 베이징에서만 고압용기 40만5,200개를 생산, 1,280만달러 상당을 수출했고 판매수익만 1억위안이나 됐다. 이같은 고압용기 생산업체를 상하이와 옌지(연길) 등 3곳에서 운영, 중국 전역 수용량 150만개의 60∼70%를 생산한다.

오 사장은 경기 이천에서 한국 고압용기주식회사를 운영했으나 노사분규가 발생하고 물류비용이 상승하자 수교도 되기전인 90년 4월 중국에 진출했다.

당시 중국은 시장규모가 한국보다 10배나 됐고 사업적 감각으로 틈이 보였다.농구화를 신고 점퍼를 입은 채 중국 전역에 산재한 고압용기 생산시설을 2년여동안 누볐고 관련인사들을 만났다. 92년에는 부인과 아들 등 전가족이 중국으로 아예 이사를 왔다.

초창기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우연히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베이징시 공업담당 부시장 등을 통해 부실경영업체인 베이징 고압용기창을 합작으로 운영키로 합의한 것이다. 오사장은 결국 나름대로 중국진출의 노하우를 터득, 사업에 성공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오사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에게 항상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한다. 첫째 중국에서의 사업은 오너가 직접해야한다는 것이다.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소유주외에 누가 모험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둘째 중국인 종업원을 중국인에게 부리게 하는 것이다. 훌륭한 관리인을 영입하기 위해 돈을 아끼지 말고 종업원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주어야한다는 것이다. 셋째 중국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만큼 융통성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오사장은 톈하이 공업외에도 93년부터 베이징 상하이 옌지 등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를 교육하는 어학원을 운영, 1만여명의 중국 수출역군을 배출했고 현재도 4,000여명을 교육하고 있다. 오사장은 『중국은 어음이 없어 돈을 못받을 지언정 부도가 없는 나라며 아직도 기회와 가능성이 많은 땅』이라고 말하면서 오늘도 드넓은 대륙을 뛰고 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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