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땐 국민여론따라 권력구조 변경 검토이회창 신한국당대표는 25일 MBC의 대선후보초청 토론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최근 당내 갈등과 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대표는 민주계 일각의 「후보교체론」에 대해 『1만3,000명의 대의원이 자유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를 지지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물러나라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하는 발상』이라고 공박했다. 그는 또 『지지율이 떨어지는 근본원인은 당이 경선후 분열상을 보이는 데 있는 만큼 해법은 자명하다』면서 『당이 결속하면 된다』고 말해 비주류의 협력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후보용퇴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 없다.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전지사가 다시 신한국당에 들어온다면 모르지만 내가 이 전지사를 밀 가능성은 없다』며 후보사퇴 불가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대표는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후에도 지금보다 더 심한 갈등과 후유증이 있었다』고 상기시킨뒤 『30일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을 이양받게되면 이를 계기로 당이 확실히 단합하면서 정권재창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집권후 비전을 묻자 『3김 정치구도를 깨는 새정치의 구현』이라며 간명하게 답변했다.
이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의 지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한 뒤 『두 전직 대통령 사면건의의 경우도 사면권자인 대통령에게 나의 의견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표는 권력구조개편 문제와 관련, 『현행헌법의 틀안에서 대선을 치르겠지만 집권후 국민여론에 따라 시대변화에 맞는 권력구조로의 변경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해 『아이들을 정상적으로 키우지못해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게한 점에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거듭 사과하고 『하지만 병역면제 과정에서 양심에 거리낄 행동을 절대하지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소신에 찬 답변을 하던 이대표는 「국민대통합론」의 실체와 실현가능성을 묻는 대목에서는 설명이 장황해 핵심이 모호했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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