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25일 우여곡절 끝에 8∼9명의 복수 최고위원으로 구성되는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그러나 복수 최고위원제는 또다른 미묘한 갈등의 소지를 안고있다. 바로 누구를 최고위원에 앉히느냐는 문제다. 또한 최고위원을 제의받은 중진들이 흔쾌히 동참할 지도 미지수다.당 지도부는 최고위원의 8∼9개 자리중 2∼3개 자리는 외부 영입인사를 위해 남겨둘 생각이다. 따라서 당내 몫은 6∼7개 자리이다. 현재 최고위원의 「1순위」로는 이수성 박찬종 고문, 김덕룡 의원 등 경선낙선자로 꼽히고 있다. 김윤환 고문은 『이회창 대표가 제의하면 맡아야지』라고 말하고 있으나, 이한동 고문의 대표 내정을 둘러싸고 껄끄러운 측면이 있어 유동적이다.
중진중에서는 민주계를 추스를 수 있는 7선의 신상우, 5선의 서석재 박관용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민정계중 5선인 김종호 의원이나 원로그룹인 이만섭 황낙주 전 국회의장, 김명윤 고문도 대상이다. 와병중인 최형우 고문, 경선낙선자로 다소 세가 약한 최병렬 의원도 고려대상이다. 문제는 이들 중진중 2∼3명만을 인선해야하며, 그럴 경우 나머지 중진들이 내심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위원 인선을 놓고 『이대표를 도운 중진을 우선 발탁해야 뛰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고, 『당 결속을 위해 반이진영을 더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등 신경전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는 9·30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제만 도입하고 구체적 인선은 다소 미루기로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