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막아야한다는 대명제를 놓고 미국의 일부 기업과 환경운동가들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있다.온난화방지협약을 논의하기 위해 1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회의를 앞두고 미국의 일부 기업과 노동단체들은 자신들의 반대입장을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협약에서 개발도상국을 제외한 채 선진국의 화석연료사용만 금지하면 대량실업과 물가상승이 야기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를 표시하고있다. 반대론자들은 TV광고를 위해 1,300만달러의 기금을 모았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들과 과학자들은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있다. 화석연료 대신 재생가능한 연료를 사용할 경우 미국내 한 가구당 530달러가 절약되고 80만개의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도 찬성입장을 알리기 위한 지하철 광고 등을 하고있지만 반대론자들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같은 찬반공방은 클린턴행정부와 의회간에도 이어지고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내주 미 전역 방송사의 기상예보담당자 100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반면 미 상원은 지난 7월 개발도상국이 제외될 경우 협약을 인준하지 않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여론조사결과 대부분의 미국인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대해 우려를 갖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자신이 속해있는 이익집단에 따라 국제협약에 대한 입장은 다르게 나타나고있다.
미국인들의 이같은 찬반 논쟁을 보면 일견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현재 지구 온난화의 근본원인이 후진국이나 개도국보다는 미국 등 공업화한 선진 공업국의 공장에서 나온 매연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구온난화를 일으킨 대가로 미국이 현재의 풍요로운 발전의 과실을 따먹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난화의 원인제공자 입장에서 대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럴때에만 개도국들에게 지구가 위험하니 함께 부담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워싱턴>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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