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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후보(대선필승 이렇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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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후보(대선필승 이렇게 뛴다)

입력
199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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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단일화외 다른 연대 현재론 불확실”/지역차별 절대 없을 것 약속 영남에 간곡히 호소할 생각/여 보수대연합 때늦어 정책대결로 돌아와야□대담:이병규 정치부 차장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지지율을 어느정도까지 끌어 올려야 안심할 수 있다고 봅니까.

『마지막까지 몇명의 후보가 남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45%는 넘어야 된다고 봅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겸손한 자세로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

―야당후보가 너무 일찍 앞서나가 역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그런 점도 있겠지만 권력자들이 대선승리를 위해 엉뚱한 짓을 못하도록 경각심을 주고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엉뚱한 짓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오익제씨 월북사건때 용공조작이 이미 시도 됐습니다. 여권이 보다 결정적인 문제를 만들려 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북한이 선거때마다 여당을 도와주는 사건을 일으키는 것도 안심할 수 없는 고약한 일입니다』

―정치권에서 개헌론이 쉬지않고 나오고 있는데요.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표는 개헌론이 나오기전에 내각제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한국당개헌론은 일관성이 없습니다. 우리(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내각제 개헌논의도 정략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대통령제가 소신이지만 내각제도 민주주의이고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내각제개헌을 추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습니다』

―여권의 보수대연합 구상을 어떻게 봅니까.

『대선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권의 이런 저런 시도는 때가 늦었다고 봅니다. 여당은 지금이라도 정공법을 택해 지지를 호소하고 정책대결로 돌아와야 합니다』

―대선 후보간 합종연횡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합니까.

『예측불허입니다. 다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저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와의 야권후보 단일화입니다. 다른 연대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고 봅니다』

―후보단일화협상에서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안심시킬 묘책이 있습니까.

『안심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후보단일화만 되면 내각제 개헌을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도록 해 줄 것입니다. 대선공약으로 내걸어 국민의 검증도 받겠습니다. 우리가 의석이 많지만 자민련에 동등한 정권참여 지분을 주고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지분할애 비율도 똑같게 하겠습니다』

―9월말까지의 단일화협상 시한이 사실상 지켜지기 어렵게 됐는데요.

『시간을 오래 끌면 국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게 됩니다. 여기에다가 여권의 방해공작도 예상됩니다. 어느정도 연기는 불가피하겠지만 무작정 시간을 끄는 것은 양쪽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0월초까지는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민련과의 공동정권 구상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합니다.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에 조각권을 갖는 총리직을 주는 등 충분한 배려를 하겠습니다. 섀도캐비닛(예비각료)명단을 선거전에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겠지요』

―김종필 총재가 국민회의가 아닌 다른 쪽과 연대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분과 가까운 사람을 통해 의사를 확인해 본 결과, 그런 마음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믿을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습니다』

―김종필 총재와 만나 담판을 지을 용의가 있습니까.

『이미 만나자고 제의했으나 자민련측에서 시기가 안됐다고 해서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종필 총재뿐 아니라 박태준 의원까지 포함해 부부동반으로 만나자는 약속이 있었으나 미뤄지고 있습니다』

―여당측이 박태준 의원 영입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설마 그쪽(여당)으로 가기야 하겠습니까. 속단할 수는 없지만 박의원은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의 진척상황을 봐 가면서 입장을 정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득권층의 야당집권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하겠습니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기득권층과 보수세력도 변하고 있습니다. TV토론회 등을 통해 저에 대한 악선전이 사실이 아님을 알게 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고소득층의 지지가 확산되고 있고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의 지지도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취약했던 주부들의 지지도도 호전되고 있습니다』

―결정적인 승부처가 될 영남권에 대한 공략방안은 무엇입니까.

『이번에는 간곡히 호소할 생각입니다. 영남에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역감정 때문에 번번이 실패 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니까 도와줘야 되지 않겠냐고 호소할 작정입니다. 영남에서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도와 주자는 분위기가 확산돼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발전, 인재등용, 예산배정 등에서 절대로 서운하게 하지 않겠다는 점도 약속하겠습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80년 사형언도를 받을 때도 유언으로 정치보복은 없어져야 한다는 점을 호소했습니다. 광주문제의 경우 진상규명, 명예회복, 정당한 배상, 국가적 기념사업등 네가지 사안이 해결되면 신체적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국민들도 동의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사과하고 용서하면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겠지만 사과없이도 용서는 할 수 있습니다』

―정치선배로서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출마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이 전지사가 세대교체를 들고 나오는데 이는 5·16군사쿠데타 정권이 주장한 논리입니다. 신한국당에서 공정한 경선을 못 거쳤다거나 이회창 대표의 당선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면 그렇게 말해야지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것은 납득이 안됩니다. 지금은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통합을 해야 합니다. 이 전지사가 민주정치를 올바로 할 사람인지 의문이 듭니다』

―집권에 성공하면 소위 가신들의 임명직 기용을 배제하겠다고 말했는데 역차별이라는 측면은 없습니까.

『그런 점도 있지만 국민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선언을 해줘서 큰 짐을 덜었습니다』

―여야간 정치개혁 협상에서 지정기탁금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야당이 떡값 처벌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그 문제는 지정기탁금문제와 맞물려 있습니다. 여당만이 실탄을 잔뜩 쌓아놓고 전투하는 것은 공정치 못합니다. 지정기탁금은 폐지되든가 의석수 등에 따라 합리적으로 배분돼야 합니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까.

『김대통령은 충심으로 말을 해도 잘 듣지 않습니다. 길을 놔두고 뫼로 가고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일체 손을 떼고 경제살리기에 주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김대통령이 임기를 마친뒤 불행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항간에서는 우리가 집권해야 그같은 일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회창 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병역면제와 관련해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저 개인의 평가보다도 국민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정리=고태성 기자>

◎김대중 후보와 함께 뛰는 사람들/조세형 대행·이종찬 본부장 주축 조직 풀가동/교수 160명 ‘새시대포럼’ 등 외곽지원도 상당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정치 9단의 경륜에 걸맞게 각계각층에 다양한 인맥을 구축해 놓고있다. 당내에선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이종찬 대선기획본부장이 「김대중 대통령만들기」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있다. 지난 5월 전당대회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선 김총재를 대신해 당무를 총괄하고 있는 조대행은 외부영입작업도 전담하는 등 김총재의 신임이 남달리 두텁다. 이본부장은 대선전략의 기획과 집행을 총괄하고 있다.

공조직의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김총재의 달라진 모습중 하나다. 유재건 총재비서실장을 비롯한 거의 모든 당직자들이 대선전략차원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우선 박지원 특보가 몸을 아끼지 않고 전방위로 뛰고 있고 정동영 대변인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선을 겨냥해 대폭강화된 특보단(단장 조순형 의원)과 30여개에 이르는 특별위도 제몫을 하고 있다.

주요 선거전략을 결정하는 최고회의체인 기획운영회의 멤버들도 핵심역할을 한다. 기획운영회의에는 조대행과 이본부장외에 김원길 정책위의장, 임채정 정세분석실장, 장성원 기조실장, 이해찬 기획본부 부본부장, 배기선 전략기획팀장, 윤흥렬 메시지총괄팀장, 김한길 방송대책팀장 등이 참석한다.

한화갑 의원 등 김총재의 가신출신 원내외인사들도 중요한 역할을 찾아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다. 박상규 부총재는 구여권인사들의 영입작업에 팔을 걷어 붙인지 오래다. 실무진에선 기획운영회의를 보좌하고있는 기획실무회의 구성원들이 눈길을 끈다. 기획실무회의는 박우섭 정책위부의장, 남근우 정세분석실부실장, 이용희 기조실부실장, 전병헌 홍보위부위원장 등 젊은층으로 구성돼있다.

외곽지원세력도 상당수에 이른다. 김총재의 자문교수단은 20일 「새시대포럼(창립준비위대표 길승흠 의원)」이라는 간판아래 공개활동에 들어갔다. 오래전부터 김총재의 자문역할을 해온 한상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변형윤 전 서울대 교수, 김호진 고려대 교수 등 20여명이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했고 160여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임동원 아태재단사무총장, 나종일 경희대 교수, 이우정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대표 등도 지근거리에서 김총재를 돕고있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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