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전대후엔 당내문제 연연않고 국민 직접상대”/후보교체론엔 정면대응… ‘이회창식 리더십’ 관심이회창 신한국당대표는 지금 중대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이대표는 당내 민주계 일각의 심상치 않은 이탈움직임과 청와대의 미묘한 기류, 그리고 이에대한 반작용으로 제기된 김윤환 고문의 「구여권 결집론」 등 여권내부의 총체적 혼돈을 극복할 수 있는 분명한 좌표를 제시해야 할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대표가 보수와 개혁, 민정계와 민주계중 어느 한쪽을 전적으로 수용하는 양자택일식의 선택을 할 것같지는 않다. 이대표는 민주계와의 「결별」과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으며, 득표율제고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덕룡 의원과 개혁그룹의 예상되는 반발도 부담요인이다. 이대표는 25일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합의 정치」가 정략적 보수연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동시에 이대표는 후보교체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주계의 공세에도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분명히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나약한 생각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후보로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무언가 「정국돌파 복안」을 가다듬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30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이대표는 당내문제에 더이상 매달리지 않고 대선후보로서 국민을 직접 상대할 것』이라는 강재섭 정치특보의 언급은 향후 이대표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대선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이대표는 자신만의 색깔을 무기로 지지도 제고에 진력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한 당직자는 『내달 중순까지 이대표의 지지도가 이인제 전 경기지사보다 앞서야 막판뒤집기를 할 수 있다』면서 『그 방법은 이대표의 개혁의지와 국민적 지도자상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수단중 하나가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이다. 이로 인해 일부 민주계가 동요할 수도 있겠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것이 이대표측 입장이다. 이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이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은 후에는 함께 갈 사람과 정리할 사람을 명확히 구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이것이 민주계와의 완전결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계파와 관계없이 이대표의 노선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모두 하나로 묶겠다는 것이 대통합정치의 요체라는 설명이다.
계파간, 보수와 개혁간 갈등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이같은 「이회창식」 대선전략과 리더십이 어느정도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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