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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씨 재기 시도할까/아들 집유석방에 ‘의미있는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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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씨 재기 시도할까/아들 집유석방에 ‘의미있는 미소’

입력
199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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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마련 쉽지않아 가능성 낮을듯정보근 한보그룹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됨에 따라 정태수 총회장의 그룹 재기움직임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총회장의 아들인 보근씨는 당초 검찰의 1차 수사에서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뒤 정총회장의 대리인으로 그룹 재기를 본격화하다가 뒤늦게 구속됐다.

정태수 일가의 재기움직임을 방조한다는 의혹을 사던 검찰이 수사팀 교체후 『악덕 기업주가 재기하는 악습을 뿌리뽑겠다』며 단호한 의지를 보여 부자가 동시에 수감되는 처지가 됐던 것이다.

실제로 보근씨의 구속은 재기를 노리던 정총회장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으며, 이에 낙담해 이후 검찰수사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총회장은 이날 재판부가 아들 정회장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자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며 퇴정했다. 정총회장의 이날 미소는 「부자의 정」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옥중 메모」에서 드러났듯이 여전히 재기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정총회장에겐 아들의 석방이 본격적인 재기의 기회로 인식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총회장의 미소가 자신의 재기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회심의 미소로 해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정총회장 일가의 재기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우선 한보그룹은 채권단의 자산실사 결과 부채가 자산보다 1조6,000억원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자산매각 등의 방식으로 제3자인수가 추진되고 있다. 정총회장 일가가 한보에 대해 권리주장을 할 근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한보 주식을 포함해 5,900여억원에 이르는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도 대부분 금융기관에 담보로 잡혀 있거나 국세청이 압류절차를 마친 상태여서 재기자금 마련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정총회장의 재기 가능성은 「제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정총회장이 아직도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꿈속에서 헤매는 것 같아 측은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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