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의 기본원칙/커피·담배 등 일상속 원인제거를/환자 15%가 장기치료 필요한 편두통/신경과 전문의 통한 원인진단 필수/아무약이나 복용하면 치료시기 놓쳐두통은 정확한 진단으로 원인을 규명한 뒤 치료 방향과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우선 두통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경기능의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입원시켜 수술이나 내과적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두통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환자 스스로 약국에서 약을 구해 복용하거나 민간요법, 침술 등에 의존하면 병을 고치지 못할 뿐 아니라 치료 시기마저 놓칠 수 있다. 또 뇌 손상은 다른 조직과 달리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곧바로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각한 두통은 신경과에서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70%이상이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두통을 한 번이상 경험한다. 이 중 15%정도는 편두통으로 장기적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내과적 약물투여가 필요한 두통환자를 치료하는 일반원칙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흔한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의 경우 환자에게 증상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뇌암, 뇌출혈 등의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 일상생활에서 긴장성 두통,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있다면 이것을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필요이상의 스트레스, 특정 음식, 알코올, 흡연, 커피, 향료, 치즈 등은 가능하면 피하도록 도와준다. 또 환자가 이용하는 약물을 조사, 두통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있으면 다른 약으로 대체토록 조치한다.
다음은 개인마다 약물치료의 효과와 반응이 다르고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부작용이 적은 소염제(아스피린, 타이레놀 등)로 치료를 시작하고 효과가 좋으면 다른 약물 사용은 금해야 한다. 약한 신경안정제를 단기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마약계통의 약물은 의존성이 높기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재발성 두통으로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편두통은 급성 발작기에 치료하거나 예방요법을 이용한다. 치료약물은 편두통이 발작하기 전인 전구증상 시기나 두통 초기에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에르고트제제(카페르곳, 어고마)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오심, 구토, 근경련, 사지감각이상 등의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약해야 한다.
최근 개발된 수마트립탄(이그미란) 경구용 제제는 편두통 발작을 치료하는데 아주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어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편두통이 자꾸 재발하면 여러 종류의 예방치료제를 병행, 사용할 수 있다.
두통 발작때마다 임시변통으로 약국에서 약을 지어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통이 생기면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환자 자신에게 적합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에 따라 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의 종류와 용량이 틀리기 때문이다. 처음 투약한 약물에 대한 반응을 보고 다른 약제를 추가할 수 있으므로 담당의사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이명종 객원편집위원·서울중앙병원 신경과장>이명종>
◎주의해야 할 두통/‘경험못한 새 양상 통증’ 뇌출혈일수도/뇌종양·뇌막염 삼차신경통 등도 특유 증상 나타나
두통은 흔한 질환이지만 진단은 그리 간단치 않다. 머리가 아픈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도 머리가 아프지만, 눈 코 귀 구강 등 얼굴과 두개골에 이상이 생겨도 두통이 발생한다. 뇌종양, 뇌졸중, 뇌출혈, 뇌막염 등의 질병 때문에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별다른 원인없이도 두통이 찾아온다.
여러가지 두통 중 중요 질환의 증상과 진단방법을 알아본다.
뇌혈관질환에 의한 두통=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면 뇌혈관 질환에 의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지주막하출혈에 의한 두통이다. 지주막하출혈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지주막 밑의 혈관이 터지는 질환. 구토가 일어나고 뒷목이 뻣뻣해지며 정신이 멍해지면서 의식을 잃기도 한다. 지주막하출혈 외에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도 두통이 유발된다. 뇌경색에 의한 두통은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 경색이 생긴 쪽의 머리가 아프다. 뇌출혈이 발생할 경우 뇌압을 낮추지 않으면 호흡마비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통증이 서서히 시작해 점차 심해지는 양상을 띤다. 새벽에 통증이 심하며 메스껍고 구토를 동반한다. 또 기침을 하거나 머리를 세게 흔들 때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이 나타나는 곳은 종양 위치와 어느정도 연관이 있다.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전형적인 특징이 없으므로 성인이 된 후 처음 발생한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심해지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만성 두통인데도 과거와 달리 통증이 심하고 발작적이면서 구토가 일어나면 뇌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염증과 관련한 두통=뇌막염은 대표적 증상으로 두통을 유발한다. 세균, 바이러스, 진균, 종양 등으로 발생한 뇌막염의 염증이 통증에 민감한 뇌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 두통은 보통 박동성이고 뒤통수나 목덜미에 자주 발생한다. 똑바로 앉거나 머리를 움직일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심해진다. 측두동맥염도 두통을 일으킨다. 관자놀이 부위에 있는 측두동맥에 염증이 생기는 이 병은 서양에서 많이 발생한다. 관자놀이의 측두동맥이 확장돼 있어 손으로 누르면 아프다. 시력이 나빠지고 체중이 줄어들면서 근육통도 함께 나타난다. 이밖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두부안면통도 두통을 유발한다.
삼차신경통=얼굴 감각과 씹는 운동에 관여하는 뇌신경에 통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원인 분석이 힘들고 중년 이후 많이 발생한다. 칼로 베이거나 감전된 듯한 짜릿한 통증이 수초 또는 수분간 계속된다. 통증은 대부분 코 광대뼈 입술 턱주위에 많이 생긴다. 음식을 씹거나 세수 또는 면도할 때, 바람을 쐴 때 통증이 심해진다. 간혹 치아와 관련된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항경련제나 근이완제로 치료한다.<김범생 가톨릭대 의대 교수·여의도성모병원 신경과>김범생>
◎두통의 원인과 증상/편두통 등 원인 뚜렷하지 않아
두통은 머리를 비롯, 신체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데 증상이 다양할 뿐 아니라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도 다르다. 따라서 올바른 두통 치료를 위해서는 발생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은 원인질환이 뚜렷하게 밝혀져 있지 않은 1차성 또는 본태성 두통과, 어떤 질환에 따른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2차성 또는 증후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다. 이같은 이분법적 구분이 무리가 있지만 편리한 점도 많다.
1차성 두통에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등이 포함된다. 편두통은 대부분 머리의 한쪽 부분이 주기적으로 아픈 데 수시간에서 1∼2일간 지속된다. 편두통은 증상이 있기 전 전구증상을 보이는 전형적 편두통과 전구증상이 없는 보통형 편두통으로 구분된다. 편두통의 수반증상으로는 식욕감퇴, 구토증이 있고 가족 구성원이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자주 재발하며 20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통이다.
군발성 두통은 20∼40대 남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이 두통은 전구증상 없이 갑자기 심한 통증이 머리 한부분, 특히 눈 언저리를 중심으로 생긴다. 20분에서 수시간동안 지속되다가 갑자기 없어지는 통증이 하루에도 두세번씩, 수주동안 계속된다. 눈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오고 결막이 충혈되는 증상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몇달 또는 몇년동안 증상이 잠복해있다가 다시 도지기도 한다. 이 두통은 취침후 2∼3시간이내에 발생하기 쉽고 술, 히스타민제, 혈관확장제로도 유발된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과로, 긴장때문에 머리나 목 부분의 근육이 수축돼 일어난다. 따라서 근수축성 두통이라고도 한다. 편두통과 달리 통증이 주기적인 성격을 띠지 않는다. 초기증상은 머리가 서서히 아프고, 시간이 지나면서 앞머리 양쪽, 머리의 옆쪽에 중압감이나 조이는 듯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보통 수시간 내지 수일간 계속되는데 오전보다는 오후에 심해지고, 저녁에는 통증이 없어지는 등 하루에도 증상이 수차례 변하며 매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긴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남녀 구별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고루 발생한다. 그러나 사무직이나 수험생에게 빈발하는 경향이 있다. 목과 어깨가 무겁거나 아프고 어지럽다. 메스꺼움도 느껴진다.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함께 오면 혼합성 두통이라고 한다.<이상복 서울대 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과장>이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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