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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반이 민주계 연연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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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반이 민주계 연연말라”

입력
199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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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에 주문… “여 핵심부도 수상” 판단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이 24일 이회창 대표에게 「민정계 주축의 대선체제 구축」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다. 김고문의 이런 주장은 사실상 이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으로 상징되는 민주계 주류중 반대측과의 결별도 불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이로 인해 자칫 여권내부가 극심한 계파갈등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관련, 김고문의 한 측근은 이날 『김고문이 이대표와의 오찬회동에서 민정계 등 구여권 출신으로 당의 주축을 형성,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범여권세력으로 지지기반을 넓히라고 충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고문은 김대통령과의 적극적인 차별화만이 이대표가 사는 길임을 지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보수연합시도, 개헌문제에 대한 최근 민주계측의 강한 반발은 이대표의 낙마까지 염두에 둔 여권핵심부의 고도의 정치포석이라는 김고문의 시각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고문이 이처럼 이대표에게 「반이 민주계」와 분명한 선을 긋도록 요구하고 나선 것은 우선 대선전략에 대한 민주계와의 기본인식차이 때문이다. 보다 멀리보면 내달 정치권에 「변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민정계가 당권을 갖고 있어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도 엿보인다.

김고문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민정계 세규합을 위한 「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이한동 고문의 대표지명을 민정계 결속차원에서 수용했고, 하오에는 정발협에 가입해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이세기 권정달 의원을 만나 관계회복을 시도했다. 김고문은 그러나 자신이 직접 민주계와 맞붙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단 27일께 일본으로 출국, 보름동안 해외에 머물면서 이대표의 「조치」를 관망할 계획이다. 물론 해외체류중에도 측근들을 통한 의원 소그룹모임 등 세결속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여권출신들의 속성상 여권핵심부와의 정면대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김고문의 구상에 전체 민정계가 순순히 따라올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특히 민주계의 「이반」으로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될 수도 있는 이대표는 쉽게 김고문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래저래 신한국당의 내분은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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