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2년내 없어지나 일부 온몸 퍼지고 암 발전도/전기소작·냉동요법 화학적부식 등으로 치료며칠 전 20대 중반의 청년이 심한 발바닥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왔다. 3개월 전부터 발에 티눈이 생겨 통증을 일으키더니 점점 커지면서 그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환자는 「혹시 암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발바닥을 자세히 보니 발 전체를 덮고 있는 「족저 사마귀」였다. 실제로 티눈으로 알고 찾아오는 환자의 3분의 2 정도는 사마귀환자이다.
어린 시절 손과 발에 생긴 사마귀로 고생한 사람이 많다. 입으로 뜯기도 하고, 「사마귀를 잡아 뜯어먹게 하면 없어진다」는 말을 믿고 풀숲을 뒤진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마귀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휴먼 파필로마(human papilloma)」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파필로마 바이러스는 발암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이 가능하나, 주로 어린이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어린이에게 빈발한다. 어린이의 10%정도가 사마귀를 경험하며, 12∼16세에 많이 발생한다. 접촉성이나 자가면역에 의해 발생·전파되는데, 잠복기는 평균 2∼3개월이다.
사마귀의 종류에는 콩알크기의 살점이 무릎·손 등에 돋는 심상성 사마귀, 살색이나 갈색의 작은 종류가 얼굴이나 팔에 생기는 편평 사마귀, 손톱·발톱 주위에 생기는 조갑주위 사마귀, 티눈과 구분이 잘 안되고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 사마귀, 성적인 접촉에 의해 성기 주위에 생기는 곤지름(첨규콘딜롬) 등이 있다.
사마귀는 크기나 생긴 모양에 대한 두려움, 즉 미용상의 문제가 제일 크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편평 사마귀의 경우 순식간에 얼굴과 온몸으로 번져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고, 조갑주위 사마귀는 손톱이나 발톱을 기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족저 사마귀는 몸무게로 인해 사마귀가 밖으로 돌출되지 못하고 살속으로 파고 들어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첨규콘딜롬은 항문이나 요도를 막아 배설에 장애를 주고 커지면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사마귀는 간단한 치료로 호전되거나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어린이의 3분의 2 가량은 발병 2년내에 저절로 없어진다. 일반적인 치료법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흔이나 통증이 없는 안전한 방법을 선호한다. 최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치료법은 전기열로 사마귀를 제거하는 전기소작법. 치료가 간단하나 반흔과 함께 20∼40%의 재발률을 보인다.
비교적 시술이 간편하고 안전한 냉동요법은 섭씨 영하 193.5도의 액체질소를 이용, 사마귀에 한랭손상을 일으켜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마취가 필요없고, 시술 후 반흔을 거의 남기지 않는다.
특히 치료가 힘든 족저 사마귀에 효과적이다. 산을 이용한 화학적 부식방법은 사마귀의 수가 많거나 모자이크형의 족저 사마귀에 효과적이다. 체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면역치료는 다발성이거나 치료에 반응이 없는 사마귀 치료에 주로 이용한다. 최근 많이 이용하는 레이저광선 치료는 첨규콘딜롬의 경우 90%이상의 치료율을 나타낸다. 특별한 예방법은 없으나 사마귀가 있는 피부와 접촉을 삼가하고, 손과 발을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황규왕 순천향대 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피부과장>황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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