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한우물경영 신조/세계적 신약 야심찬 계획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업체인 동화약품(회장 윤광렬·73)이 25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서구에 비해 기업 역사가 짧고 부침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창업 1세기를 넘긴 업체는 두산그룹과 조흥은행을 포함해 3개뿐이다.
동화약품은 특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조업체이자 제약회사이며, 최장수 의약품인 「활명수」와 가장 오래된 상표인 「부채표」를 보유, 지난해 4개부문에 걸쳐 한국 기네스북에 등록되기도 했다.
「활명수」는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로 즉위하던 1897년 당시 궁중 선전관이던 민병호씨가 궁중비방에 서양의학을 혼합시켜 만든 국내 최초의 양약이며, 같은해에 그의 아들 민강씨가 설립한 동화약방이 동화약품의 모태가 됐다.
「활명수」는 해방전까지만 해도 소화불량의 특효약으로 알려져 1병이 설렁탕 4그릇 값과 맞먹는 20전에 팔렸다. 지난 100년간 총판매량은 70억병으로 추산되며, 지난해에는 생산액 300억원으로 액제 소화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매출액 1,438억원을 달성, 순수 제약 매출만으로 업계 5위권에 오른 동화약품은 한우물만 파온 제약전문회사. 현재 약유리병 생산업체인 현대유리, 제약설비회사 흥진정공, 의약품 하청생산업체인 합동약품 등 계열사의 매출액을 모두 합하면 1,800억원정도다.
선친의 뒤를 이어 74년 취임한 윤회장도 제약업이나 유관업종이 아니면 진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다만, 조만간 세계적인 신약을 독자 개발, 100년된 제약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현재 개발중인 간암 및 폐암치료제 「DW166HC」와 국내 최초의 퀴놀론계항균제 「DW116」의 임상실험에도 박차를 가해 창업 2세기의 첫해인 내년에는 상품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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