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화의 새 지평을 연다풍광 좋고, 사람 좋은 「남도」. 흥과 한을 소리로, 그림으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그곳 사람들의 재주는 각별했다. 10월4일까지 유나화랑(02―545―2151)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유수종(46)씨는 남도풍광과 정취를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세계로 빚어낸다. 광주에서 줄곳 활동해온 유씨의 이번 서울전시는 한 광주작가의 전시를 넘어 남도화의 새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가에서 낚시하는 모습이나 휴일 공원의 풍광을 담은 풍경화에서는 남도작가들의 화려한 색감과 탄탄한 구성이 그대로 엿보인다. 여기엔 민화적 생략과 단순화 기법이 두터운 질감과 어우러져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풍경화를 벗어나고 있음을 직감케한다.
더욱이 「백목련」 「들꽃」 등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의 꽃을 회색빛 화면에 배치, 장식물로서의 꽃이 아닌 명상과 사유의 대상으로서의 꽃의 이미지를 자아낸다. 심상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이런 능력 때문에 일본에서 그의 인기는 높아간다. 평론가 세키 신이치(나목신일)는 『대상을 단순화하고 명암을 대비시킴으로써 민화에서 보여주는 온화한 인간적 감정이 짙게 표현된다. 한국 현대화가의 뜨거운 호흡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전남 완도 출신인 유씨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전남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광주에서 활동해왔으며 도쿄(동경), 후쿠오카(복강), 뉴욕, 광주에서 8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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