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관광 줄고 크루즈·섬투어 등 인기/한달이상 상품도 등장해외여행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보고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한곳에 머물며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휴양」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 한 마디로 여행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올여름 불황 속에서도 꽉 짜인 일정의 패키지상품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휴양지상품은 작년보다 호조를 보였다.
세계적 휴양지에 리조트체인을 갖고 있는 클럽메드의 상품이 관심을 모으는 것이 좋은 예이다. 클럽메드 서울사무소(02―771―8977)의 안설영 지점장은 『고객이 작년에 비해 20% 넘게 늘었다』며 『성수기가 아닌 봄, 가을에도 여행객이 줄지 않은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유람선을 타고 환상적인 선상여행을 즐기는 크루즈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도 비슷한 흐름이다. 여행사를 통해 크루즈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크루즈 홀리데이 인터내셔널(02―732―4564)의 김성윤 기획실장은 『작년부터 크루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크루즈하면 호화롭고 사치스런 여행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젠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여행객도 기존의 패키지상품에 대해 불만이 많고 여행사들도 더 이상 내놓을 새로운 패키지상품이 없다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휴양개념을 도입한 새 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정이 늘어나고 여행지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 패키지여행상품은 4박5일 일정이 대부분이었으나 일주일이 넘는 상품은 물론 한 달 일정의 상품도 등장했다. 열린세상 여행사(02―514―1190)는 「뉴질랜드 남·북섬 30일 투어」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강현오 대표는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돌아온 고객 중에 「한달 정도 푹 쉬다 오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여행패턴이 달라지면서 휴양을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 후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려는 중장년층에서 이같은 요구가 더욱 크다』고 밝힌다. 뉴질랜드 남·북섬 30일 투어의 판매가격은 395만원.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여행지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새로운 여행지로 등장한 몰디브나, 모리셔스는 이런 변화를 뚜렷이 반영한다. 에어 모리셔스의 한국판매를 대행하는 한국 에어 모리셔스(02―771―0811)는 10월 모리셔스 패키지여행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몰디브와 모리셔스는 인도양의 작은 섬으로 유럽인과 일본인이 즐겨찾는 세계적인 휴양지. 한국 에어 모리셔스 관계자는 『직항로가 없어 일정과 판매가격 조정이 문제지만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한다.<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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