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실체 공개 꺼려 성사 아직 회의적【홍콩=김경철 기자】 북한의 국제통화기금(IMF) 가입문제가 24일 우리정부의 국제적인 가입 지지선언과 세계은행(WB)의 전향적인 반응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IMF 가입은 인구나 경제성장률같은 기초통계조차 공개하지 않을 정도의 고립정책을 고수해온 북한이 지구촌경제의 한식구로 본격 등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가입의 성사여부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분위기만은 그 어느때보다 진일보한 상황이다. 북한이 IMF 가입신청서를 가져간데 이어 IMF실사단이 9월9일부터 13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조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또한 IMF와 북한간의 실무차원의 「대화채널」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외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다 김정일이 조만간 주석직을 승계할 예정이어서 북한이 일종의 「국면전환」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실사단의 입북을 허용한 것은 중대한 태도변화라고 의미를 두면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북한의 가입으로 바로 연결되지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북한의 태도. 북한은 국제기구에 가입해 지원을 받는 것 자체는 환영을 하면서도 이 과정에서 북한의 경제실체가 드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에 비해 IMF는 가입 및 지원을 받으려면 회원국으로서 지켜야 할 절차와 의무를 요구하고 있다. 적어도 인구 성장률 물가 등 기초적인 경제자료는 국제사회에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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