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급공사 설계·감리담합 무더기 적발/7백여건에 7백억 사례비 수수/신공항 부이사장 등 5명 철야조사/26개 업체·공무원 19명 기소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23일 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돈회 충북행정부지사, 고민수 제주시장, 방성룡 순천시장, 지연태 전 한국관광공사 사장, 신정부 서울시지하철공사 기술이사를 24일부터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이 관급공사 설계감리업체에서 1천만∼2천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이상주 신공항건설공단 부이사장, 황외주 전 경주관광공사 대표, 한상일 전서남관광공사 대표, 고남호 전 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 이인형 한국전력 천안지사 과장 등 5명을 소환, 철야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95년부터 7백여건에 달하는 5천7백여억원 규모의 관급공사 설계와 감리용역을 담합입찰하고 7백여억원의 사례비를 나눠가진 26개 설계용역업체와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19명을 기소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검찰은 (주)도화기술공사 대표 오세항(55)씨 등 설계·감리회사 대표 5명을 입찰방해 등 혐의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최주형(59·2급)씨 등 현직공무원 11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과 뇌물수수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주)건화엔지니어링 대표 황광웅(57)씨 등 업체관계자 34명과 경남 진주시직원 김명룡(35·7급)씨 등 공무원 2명을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경기 안산시 상수도사업소장 남궁호(58·4급)씨 등 전·현직 공무원 6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도화기술공사 대표 오씨는 95년 2월부터 「시화지구확장단지 기본설계사업」 등 4백3건의 주요 관급용역을 담합입찰, 낙찰받은 1백7건의 사례비로 입찰참가 업체에 1백10억원을 제공하고 2백96건의 공사를 타업체가 낙찰받도록 도와준 대가로 98억원을 받은 혐의다.
구속된 부산국토관리청장 최씨는 건설교통부 발주사업과 관련, 편의제공 명목으로 4천만원을, 나주시 건설국장 김봉수(54·4급)씨는 나주대교 가설공사설계 수주대가로 1천6백만원을 각각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한진 금호 두산 현대 동부 기산 등 대기업 관계회사들을 포함, 업계 상위 24위까지의 업체가 모두 적발됐다』며 『경인운하시설사업, 부산지하철 3호선 등 대형국책사업 설계·감리업체가 대부분 담합입찰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태희·이태규 기자>이태희·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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