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종전 모른채 28년간 숨어산/일 요코이 사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종전 모른채 28년간 숨어산/일 요코이 사망

입력
1997.09.24 00:00
0 0

◎괌서 땅굴생활… 발견때 “천황 만세”2차대전이 끝난 것도 모른채 28년동안이나 괌의 밀림에서 혼자 숨어살다 발견돼 세계적인 화제의 인물이 됐던 일본군 중사 요코이 쇼이치(횡정장일)씨가 22일 나고야(명고옥) 집에서 82세를 일기로 심장병으로 숨졌다.

2차대전중인 1941년 일본군에 입대, 1944년 괌에 배치된 요코이씨는 소속부대가 미군에 대패하자 투항하지 않고 밀림속으로 숨어들어 지하 1m의 1평크기 땅굴속에서 지내며 로빈슨 크루소처럼 물고기 나무열매 등으로 연명하다 72년 1월 어부들에게 발견됐다. 발견될 때까지도 일본이 패전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그는 섬주민들이 병원에 데려가 X레이 촬영을 하려하자 단두대인 줄 알고 『죽이려면 빨리 죽여달라』며 비장하게 소리치기도 했다. 또 『천황전하를 위해, 천황전하와 다이와(대화)혼을 믿으면서 살아왔다』고 말하는 등 일본 군국주의로 철저히 무장돼 있었다.

같은해 귀국해서는 『천왕전하로부터 받은 소총을 온전히 가져와 돌려드립니다. 충분히 국가를 위해 공헌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습니다』라고 말해 일본 보수우익 국민들을 감격시켰었다.

발견당시 56세였던 요코이씨는 그해 11월 44세의 여성과 결혼해 나고야에서 살아왔다. 오일쇼크가 닥치자 내핍생활 계몽 강사로 일본 전국을 돌며 강연을 했으며, 74년에는 2배나 오른 물가고에 분개, 무소속으로 참의원 전국구에 입후보해 낙선하기도 했다.<도쿄=김철훈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