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이수성·박찬종·서석재 불참/웃음소리 한번없이 2시간30분 격론23일 처음으로 소집된 신한국당의 중진협의회는 회의 첫날부터 신한국당의 복잡한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선 김윤환 이수성 박찬종 고문, 서석재 의원 등이 뚜렷한 이유없이 불참했다. 반면 대표지명이 유력한 이한동 고문은 이날 이대표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시종 여유있는 표정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토론내용도 대부분 이대표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어서 오찬을 겸한 2시간30여분동안의 마라톤회의내내 회의장에서는 웃음소리 한번 들리지 않을 정도로 회의 분위기는 경색됐다.
이날 가장 목청을 높인 측은 보수대연합론, 정강·정책개정문제 등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 민주계 중진들이었다. 신상우 의원은 『현재 이대표의 대선후보로서의 색깔이 명확지 않다』면서 『문민정부의 개혁을 구체화하고 완성시킨다는 신한국당의 기본방향이 훼손될까 우려된다』고 정강·정책개정문제를 거론했다.
김덕룡 의원도 『당의 정체성과 본질이 변질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가세했다. 그는 특히 『다른 정치세력과의 통합 또는 연대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며 『JP는 실질적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심리적 캐스팅보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JP와의 연대시도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대한 민정계 의원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았다. 김종호 의원은 『국민은 변화와 개혁보다는 이제 안정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원한다』면서 『JP뿐만 아니라 모든 반DJ진영을 한데 어우르는 보수세력의 결집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익현 고문도 『문민정부라는 단어에 대해 국민이 식상해 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동감을 표시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고조되자 이대표는 『현정부의 철학을 짓밟고 가자는게 아니다. 금융실명제의 취지자체를 부정하려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계측은 계속해 『대표 주변인사들을 재점검해야한다』(신의원) 『엄하게 단속해야한다』(박관용 의원)고 인책론까지 제기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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