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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대립에 휘청거리는 여/보혁대결에 대표임명싸고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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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대립에 휘청거리는 여/보혁대결에 대표임명싸고 갈등 증폭

입력
199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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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 민주계도 심상찮아 총체적 난기류신한국당이 휘청거리고 있다. 이회창 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는 「9·30전당대회」를 불과 1주일 앞두고도 신한국당은 갈등과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표가 여당후보로는 유례없이 지지도 3위에 처져있지만, 청와대 등 당 외곽에서 그를 돕겠다는 움직임은 거의 보이지않고, 실리를 차지하려는 정파들의 다툼만이 난무한 실정이다. 이대표도 경선이 두 달이나 지났는데도 계파 중진들간의 세다툼에 끼여 효율적으로 당내 기반을 공고하게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보수대연합, 권력구조개편을 둘러싸고 벌어진 정파간 「보혁대결」은 어두운 그림자를 짙게 드리우고 있다. 이대표가 22일 『대선전 개헌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계 중진들은 보수대연합을 추진한 세력의 인책론까지 들고나왔다. 이런 노선갈등은 민주계와 민정계의 해묵은 앙금이 표출된 측면도 있고, 대선 이후의 정국을 어느 세력이 이끄느냐는 주도권 경합의 양상도 개입돼있다.

후임 대표를 겨냥한 김윤환 이한동 고문의 알력도 내홍을 증폭시키는 한 요인이다. 이고문의 대표설이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김고문측은 전당대회 불참을 시사하고 있다. 김고문은 사석에서 『경선때 헌신적으로 도운 동지를 이런 식으로 홀대하면, 더이상 협조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있다. 이는 다분히 김고문의 지나친 이해가 개입된 처사이긴 하지만 신주류 내부의 분열조짐 대목이다.

반이 민주계의 심상치않은 움직임, 이를 겨냥한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끈질긴 공략도 내분의 「뇌관」중 하나다. 일부 경선주자들의 비협조적 태도, 이탈조짐도 마찬가지다. 이전지사와 가까운 일부 민주계 의원들은 『김영삼 대통령이 총재직을 이양하는 이후에는 거취를 자유롭게 하겠다』고 탈당을 시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당내 갈등이 30일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해소될 수 있느냐이다. 현재는 내분 극복의 가능성 보다는 위기확산의 전망이 더 우세한 형편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정권재창출의 위기의식이 여권 결속의 촉진제가 될 수도 있지만, 아예 무기력한 패배주의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갈림길에서 관건은 이대표의 정치력과 포용력, 그리고 지지도 추이라는게 중론이다. 이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해 갈등봉합의 단초를 마련하고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게 된다면 당내 각 정파는 물론이고 범여권도 결속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표가 총재직을 이양받은 이후에도 계속 갈등이 이어지고 지지도가 상승세를 타지 않는다면 여권내부는 구심력보다는 원심력이 더 작용할 수 밖에 없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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