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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통신도 샌다/경호실 대화 낱낱이 도청,인터넷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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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통신도 샌다/경호실 대화 낱낱이 도청,인터넷 공개

입력
199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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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행사일정까지… “철통보안 무색”『어머니에게 전화요망』 『텍사스에서 경미한 인질사건, 자세한 내용 모름』 『불스 1백9, 불리츠 1백4, 조던 55점』 4월27일 미 백악관 경호원들 사이에 오간 호출기의 음성정보 내용들이다.

철통보안으로 유명한 백악관 경호실의 호출기 음성정보 교환내용 수십건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돼 미국이 떠들썩하다. 경호원 개인의 가정일이나 프로농구게임 결과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다. 경호원에 대한 공식지시사항에다 심지어 빌 클린턴 대통령의 구체적 행사일정까지 모조리 도청돼 공개된 것이다.

이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 당사자는 뉴욕의 한 여성 컴퓨터컨설턴트. 『익명을 요구한 해커로부터 도청내용이 들어있는 디스켓을 넘겨받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개인통신을 도청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일인지 보여주기 위해 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경호원들의 호출기가 감청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시인했으나 인터넷에 공개된 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통신 암호화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사생활보호를 위해 암호화를 허용해야 한다』는 업계 및 일반시민들의 입장과 『자칫 범죄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의회와 행정부의 의견이 팽팽하다.<워싱턴=정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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