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는 23일 하·폐수 찌꺼기(슬러지)에서 기름을 뽑아내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연구소는 국내 처음으로 하·폐수 찌꺼기를 200℃의 고열과 50기압의 고압으로 건조시켜 기름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94년부터 4억여원을 들여 개발한 이 기술은 1톤의 찌꺼기에서 6%에 해당하는 60㎏의 기름을 뽑아낼 수 있다. 추출된 기름은 발열량이 ㎏당 9,000㎉로 석유(발열량 ㎏당 약 1만㎉)에는 못미치지만 등유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연구소측은 내년 염색공장인 대구의 갑을염공에 하루 0.5톤의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험공장을 건설하고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국내 하·폐수 찌꺼기의 발생량은 하루 생활하수에서 약 3,000톤, 공장폐수에서 약 8,000톤, 농장폐수에서 약 500톤 등 모두 1만1,5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찌꺼기는 각종 유기물질이 섞여있어 수분을 제외하면 발열량이 무연탄과 맞먹는 ㎏당 3,00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름추출기술이 없어 지금까지 모두 매립 또는 소각처리해 왔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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