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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기아계열사 인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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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기아계열사 인수 본격화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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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자·특수강·모텍 등 동시다발 물밑협상/달성땐 재계판도 변화… 경쟁기업들 긴장대우그룹이 매각될 운명에 처한 기아그룹 계열사를 인수하는 데 발벗고 나서 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이미 2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주)기산의 환경산업부문을 공동운영키로 합의한 데 이어 화의신청을 낸 아시아자동차, 기아특수강과 기아모텍의 인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우가 기아그룹의 「제2의 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2일 재계와 기아그룹 등에 따르면 대우그룹은 이미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되기 전에 (주)기산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 300억원을 매입한 데 이어 기산이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내놓은 부동산도 매입하는 등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한 상태. 이를 위해 환경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할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그룹은 특히 기산이 4%의 기아자동차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이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산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는 이미 대우측이 인수의사를 밝히고 채권단 및 기아측과 상당히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기아그룹 화의신청사실을 발표한 이종대 기아경제연구소소장은 대우의 아시아자동차 인수설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대우가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인정했다.

아시아자동차는 대우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물건」이다. 우선 아시아를 인수하면 지프형차 등 RV(다목적)차종과 중형버스 및 트럭을 생산할 수 있어 대우자동차가 명실상부한 종합자동차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또 아시아자동차가 추진중인 브라질 상용차공장도 중남미 지역에 자동차 생산거점을 갖추려는 대우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기아특수강도 대우의 그늘밑으로 들어갈 공산이 크다. 대우는 현대와 함께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키로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한 데 이어 공동경영을 위한 자산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

현대와 대우는 기아특수강이 기아그룹에서 완전분리될 경우 경영권까지 완전히 넘겨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조항도 삽입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 두그룹이 새주인으로 등장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대우그룹은 스포츠카 「엘란」과 승·상용차용 문짝을 전문생산하는 기아모텍을 인수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대우그룹이 이처럼 동시다발식으로 인수에 나서고는 있으나 기아측의 화의신청으로 일단 기존 경영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인수협상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대우그룹의 목적이 달성될 경우 재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돼 경쟁기업들을 벌써부터 긴장시키고 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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