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교수지원단에 학내전담기구 설치도 활발/기술개발 성과 잇달아중소기업과 대학간의 공동 기술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우수 기술인력과 시설, 기자재를 활용해 기술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해결해주는 산학 협력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중고차를 수출하는 중부폐차산업은 수원대에 기술개발을 맡겨 최근 「자동차 공조장치」를 개발했다. 자동차 안의 공기를 항상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물론 공기가 맑은 지역을 지날 때 그 공기를 압축 저장해 두었다가 공기탱크를 떼내어 어디서라도 맑은 공기를 내뿜을 수 있도록 만든 획기적 장치다. 수원대 개발팀은 이 제품 개발로 특허를 따냈고 22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막된 제1회 산학연 컨소시엄 전국대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전동기 생산업체인 동진모타공업과 (주)FEBA는 경성대학과 함께 국내 최초로 분수마력급 전동기를 개발했으며 향후 실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200마력급 제품을 개발중이다. 이 전동기는 기존 전동기보다 효율이 3∼5% 높고 고속운전, 견인운전 능력이 뛰어나며 구조가 간단해 차세대 전동기로 주목받고 있는 제품.
김포에 있는 인터테크노사는 한국항공대학과 공동으로 전기를 이용해 쇠를 자르는 기계인 슈퍼드릴(직경 0.25㎜)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일본에 직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들 기업과 대학은 모두 중소기업청이 시행중인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역컨소시엄」을 통해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이 컨소시엄은 전국 72개 대학과 지역별 중소기업을 연결시켜 대학을 중소기업의 「연구소」로 활용케 하는 사업으로 운영사업비의 75%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준다. 현재 전국 1,136개의 중소기업이 1,091개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이들 대학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덕전문대학 등 17개 전문대학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전국적 산학협력연대기구인 「전문대학 중소기업 기술지원 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또 지난해말에는 30∼40대 이공계 대학교수 530여명이 대학산업기술지원단을 창립, 선 연구―후 보상 방식으로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에 대해 무상으로 연구한 뒤 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평가될 경우 보상금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대학들이 「중소기업 기술지원센터」 「중소기업지원본부」 등을 학내에 설치, 중소기업의 기술자립을 돕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수원대 산학연 컨소시엄센터 김현기 소장은 『중소기업과 대학의 기술개발 협력사업은 연구개발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대학의 실용기술 개발능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남대희·김범수 기자>남대희·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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