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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이텔 이가형 사장/‘광역삐삐’ 수요예측 적중(중기·중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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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아이텔 이가형 사장/‘광역삐삐’ 수요예측 적중(중기·중기인)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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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점유율 40% 돌풍94년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엠아이텔(사장 이가형·39)이 창립 3년여만에 무선호출기 시티폰 등 첨단 통신기기시장을 휩쓰는 「무서운 신인」으로 우뚝 섰다.

이미 삐삐사용자가 600만명을 넘고 덤핑이 난무하면서 기존 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던 94년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엠아이텔은 전국 어디서나 호출이 가능한 광역삐삐 「와이드 어필」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문자호출기에 사활을 건 경쟁사와는 달리 광역호출기를 사업 목표로 설정한게 주효했고,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정사각형의 디자인을 채택한 것도 인기를 모았다.

현재 엠아이텔의 광역호출기시장 점유율은 40%. 올해 상반기에만 65만대(280억원)를 판매했다. 지난 4월 국내 최소형 광역무선호출기를 출시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광역 고속호출기, 문자호출기 등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CT―2, CT―2플러스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티폰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참여, 2개월만에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엠아이텔의 매출은 95년 137억원에서 작년 36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7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엠아이텔의 성공 요인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읽고 다른 기업에 앞서 이를 사업화, 「타이밍 경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최대 장점인 빠른 정책 결정으로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한게 주효한 셈이다. 또 생산의 주요 공정을 자동화, 불량률을 줄이는 한편 품질공정을 개선한 것도 성장의 비결이 됐다.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8년동안 삼성전자 무선통신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카폰과 휴대폰을 개발했다. 91년 탈샐러리맨을 선언하고 한미 정보통신이라는 이동통신기기 유통업체를 설립한 이 사장은 오랜 판매경험에서 얻은 감각으로 94년 엠아이텔을 창립, 통신기기 제조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양방향 무선호출기와 차세대 이동전화서비스를 위한 개인휴대통신(PCS)단말기를 개발중이다. 또 올해를 해외수출 원년으로 정해 고속호출기를 중심으로 수출신장에 역점을 두고, 10월에는 창업 3년만에 장외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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