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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 진입한 새 할부판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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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 진입한 새 할부판매제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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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고객편의 신할부’로 판매경쟁 본격 가세/현대­아반떼·쏘나타 대상 다양한 방식 자랑/대우­신차구입 유예금액 40∼55% 특징/기아­유예금이자 8.5% 경쟁사보다 유리자동차 판매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 할부판매제도는 연중 무휴로 실시하는 추세이고 인도금을 많이 내는 고객에게 할부이자율을 대폭 낮춰주는 방식도 도입됐다. 대우자동차가 도입해 한동안 적지않은 재미를 본 중고차 보상 할부판매제의 경우 이제 자동차사의 대표적인 판매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특히 부도유예협약으로 경영자체가 관심인 기아자동차까지 새 할부판매제를 도입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새 방식 판매경쟁에 가세했다.

각사의 새 할부판매제는 이름이 약간씩 다르지만 일정기간이 지난 후 중고차로 반납하거나 나머지 차값을 지불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대동소이하다. 이는 부분적으로 외국의 리스판매방식을 원용한 것인데 리스와 다른 부분은 차량 소유자의 명의가 완전히 고객에게 이전된다는 점이다.

자동차업계의 새 할판이 판매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자 기아자동차도 이달 초부터 「고객편의 신할부제도」라는 이름으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세피아Ⅱ와 프라이드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제도는 그러나 다른 기업들의 판매방식과는 다소 다른 일종의 납입유예제라는 것이 기아의 설명이다.

신할부판매제도로 차량구입을 원하는 고객은 구입차량 가격의 10%만 내면 우선 차를 받는다. 나머지 50%는 36개월 할부로 내고 40%의 유예된 차량금액은 3년후에 일시 상환하는 방식과 차값의 55%를 2년 뒤에 일시 상환하는 방식이 있다. 이때 유예된 40%에 대한 이자는 연 8.5%로 다른 업체들보다 유리하며 중고차 할부제처럼 유예금액의 보증금도 면제해 줌으로써 경쟁업체들의 할판보다는 크게 유리하다고 한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3년후 반납할 중고차가격의 보상과정에서 차량의 사고유무 보존상태 등 산정가격을 놓고 고객과 메이커간 적지않은 마찰이 예상된다』며 『이를 사전에 막기위해 다소 다른 할부제를 도입하게 됐으며 그러나 고객이 중고차량으로의 대체를 원하면 중고차업계를 알선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당초 9월중에만 이 제도를 실시키로 했으나 고객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계속 시행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7월1일부터 새로운 할부판매방식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대우는 신차가격의 40%-55%를 유예금액으로 하고 나머지 차값부분을 할부로 낼 수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고객은 2∼3년후 차를 반납하거나 미납금액을 일시불로 지불하면 된다.

대우에 이어 이를 도입한 현대의 고객만족 할부판매제는 아반떼와 쏘나타를 대상으로 하고있으며 보너스할부제, 인도금유예 할부제, 중고차 담보할부제 등 방식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자유롭게 구입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판매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차종은 물론 판매방식이 선택의 또다른 기준이 될 것 같다.

◎새 할부제 장단점/월 부담액 적고 중고처분 쉽지만 정상할부보다 이자합계 더 많아

새 할부판매제가 기존의 무이자 할부판매나 정상이자 할부판매와 다른 점은 한마디로 『월부담액이 적고 중고차 처리가 쉽다』는 것이다. 차값의 50∼60%에 해당하는 금액만 분할 납부하기 때문에 매월부담액이 적고 중고차를 자동차업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처리가 쉬운 것은 새 할부제로 구입한 차에 대해 해당 자동차업체가 적정가격에 되사가기 때문이다. 초기 부담이 적고 중고차 처리가 쉬운 것이 이 제도의 특징인 것이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이자가 높은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내야할 이자의 합계는 무이자때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고 정상할부때보다 많다.

인도유예금액에 대한 8.8∼9%의 이자가 정상할부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중고차를 반납할 때 어떤 등급으로 평가받느냐하는 문제는 자동차업체와 소비자간 분쟁의 소지가 될 수도 있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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