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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전문점 ‘두부애비’ 안산점 이명구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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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전문점 ‘두부애비’ 안산점 이명구씨(창업시대)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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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서도 개업가능 장점/임대료 빼고 총 8,000만원 투자/월 600만∼700만원 순익패스트푸드점 강세에 못지 않게 「건강식」 「영양식」바람을 타고 생겨나는 고급 식품 판매사업의 기세가 등등하다.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좀 더 신선하고 품질 높은 품목을 찾겠다는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체인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두달전 경기 안산시 선부동 세반백화점 지하 매장에 두부전문점 「두부애비」(0345―414―5123)를 차린 이명구(43)씨. 이씨는 5년 동안 공장에서 만들어 낸 두부를 소매점에 공급하는 두부 도매업을 했다. 두부가 늘 먹는 식품이긴 하지만 소매점 거래를 유지해 나가기가 워낙 신경이 쓰였고 경기 따라 수익도 들쑥날쑥 했다. 도매업을 하면서 즉석 두부 체인점 소식을 접한 이씨는 고정 손님을 두고 안정된 수입을 얻을 요량으로 두부 가게를 열었다.

지역 백화점의 지하 슈퍼마켓 매장에 이씨가 차린 매장은 실평수 5평 규모. 공정을 따라 두부 만드는 기계 5대와 묵 만드는 기계 1대를 들여 놓는데 모두 3,600만원 정도가 들어갔다. 여기에 인테리어비와 본사에서 해 주는 광고 홍보비를 더해 4,400만원이 추가 됐다. 백화점 지하매장이라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야 했고 두부를 만들기 위해 계속 쏟아붓는 물과 뿜어나오는 증기를 처리하기 위해 하수와 환풍설비를 단단히 갖춰야 했다. 본사 가맹비나 보증금은 따로 없다.

이씨는 순두부와 즉석 생두부, 기능성 두부를 비롯해 도토리묵 청포묵을 함께 내놓는다. 기능성 두부는 양파 당근 완두콩 파 등을 고루 넣은 야채두부와 쑥을 갈아 넣은 쑥두부가 있다. 한 모에 일반 두부는 1,000원, 기능성 두부는 1,500원. 『즉석 두부 한 모 크기가 일반 두부의 1.5∼2배여서 결코 비싸지 않다』는 이씨는 『신선도는 며칠동안 유통시키기 위해 만들어지는 일반 두부와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8,000만원을 투자한 이씨의 지난달 매출은 1,500만원 정도. 백화점에 내는 돈이 매출액의 20% 정도인 300만원선이고 재료비가 15∼20% 정도인 200만∼300만원 정도. 여기에 두부를 만드는 남자 직원 두명과 판매를 맡고 있는 여 직원 한 사람 등 인건비로 한달에 300만원이 나가면 남는 돈은 600만∼700만원. 이씨는 『두부는 가을 겨울 날씨가 쌀쌀한 동안에 많이 팔리기 때문에 앞으로 매출이 적어도 1.5배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말 평일 큰 차이 없이 들르는 손님은 하루에 300∼400명. 이씨는 『신선한 것 말고도 옛 정취가 풍기도록 특별하게 만들어진 가마솥 방식의 제조공정을 통해 고소한 맛이 진하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두부 제조법을 몰라도 본사(02―554―1456) 교육을 통해 기계 다루는 법과 맛 내는 법을 금방 익힐 수 있다』며 『백화점 뿐 아니라 재래시장이나 아파트 상가 등 좁은 공간에서 쉽게 해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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