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독 제철소 방문 등 진두지휘현대그룹이 숙원인 제철사업을 관철시키기위해 다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통산부산하 공업발전심의회의 「신규허가 불가」판정으로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제철사업에 제동이 걸렸던 현대그룹은 한보철강의 부도 등 상황변화를 명분으로 다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는 특히 제철사업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몽구 현대그룹 회장이 몸소 진두지휘에 나섰다.
정회장은 독일 뒤스부르크에 위치한 티센철강사의 티센제철소를 방문, 티센그룹의 에케하르트 슐츠 회장을 만나 제철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위해 22일 유럽출장길에 올랐다. 정회장으로서는 첫번째 선진 제철소 방문인 이번 출장에는 인천제철의 노관호 사장을 비롯, 신규사업담당인 오병문 부사장, 김광언 상무 등이 동행했다. 모두 제철사업을 추진해온 핵심멤버들이다.
이에앞서 정회장은 11일 코리아 서밋 행사에서 『소재산업을 육성하고 부족한 고급철강제를 공급하기위해 제철소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제철사업 재추진을 공식선언했다. 따라서 이번 티센제철소방문은 이제 현대가 그룹차원에서 사업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했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티센제철소는 현대가 건설하려는 고로제철소의 모델과도 같은 곳이다. 전세계에 340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티센그룹의 주력회사인 티센제철소는 고로방식으로 연간 1,000만톤의 조강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가 추진하는 제철소도 300만톤급 고로 2기를 갖춘 규모이다. 특히 티센제철소는 폐수처리를 통한 재활용률이 98%, 분진감소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환경친화적인 제철소로 손꼽히고 있다고 현대그룹은 설명했다.
정회장은 그동안 제철소를 건설할 경우 총투자비중 13%를 환경분야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경제적 환경친화적 제철소를 강조해왔다.
제철사업 재추진 분위기는 제철소 건립예정지의 유치활동도 한몫 거들고 있다. 현재 유력한 예정지로 거론되고 있는 경남 하동과 전북 새만금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현지주민들이 나서 유치서명을 받는 등 다시 유치전이 시작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공급과잉으로 현대제철소를 허용할 수 없다는 정부논리는 이제 한보철강의 부도로 근거를 잃어버렸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제철사업을 관철시키겠다는 강한 결의를 보이고 있다. 현대측은 이미 체철사업을 불허한 현정부가 태도를 바꿔 사업을 허가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인정하면서도 『여건만 성숙됐다고 판단되면 현정권중에라도 사업계획서를 내겠다』고 밝혔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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