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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선물 중국 옷감 대량구입/김정일 승계준비 북경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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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선물 중국 옷감 대량구입/김정일 승계준비 북경 표정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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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언론에 실을 광고도 준비/‘김정일=슈퍼김일성’ 학습열기○…베이징(북경)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김정일의 총비서나 주석직 취임에 대비, 「계승작업」이라는 이름아래 암암리에 준비가 진행돼 왔다.

취임식에 사용할 중국 옷감이 대대적으로 구입돼 북한으로 반입됐는가 하면 인민일보나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에 실릴 광고가 북한기업이나 친북 재중동포 기업인, 관련 해외동포들에 의해 준비되고 있다. 광고를 내려는 기업인이나 동포들은 『광고 한 건을 내는데 3,000달러 이상이 든다』며 『지도자가 승계하는 데 자발적으로 협조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북측의 강요는 없다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또 김정일의 승계식전 후 행사에 등장할 매스게임의 연습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린(길림)성 조선·한국문제연구소 관계자들은 『북한의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이 승계를 위한 매스게임을 대대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또 평양 등지에서는 「김정일 우상화」학습이 심도있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토론회 등도 자주 열리지만 테이프 학습도 한창인데, 최근에는 재일동포 김용철 교수의 「조선반도 정세에 대하여」가 중점 학습되고 있다. 김교수는 김정일을 「슈퍼 김일성」이라고 지칭하고 「김정일 장군이 승리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북조선 생존방식, 조선의 근본문제 등을 편향된 북측시각에서 연설하고 있다. 22일 베이징 시내 북한 기업인, 조교, 친북인사 등은 주중 북한대사관에 모여 소위 「총화학습」을 진행했다.

○…현재 베이징에는 북한의 당·정·군에서 파견된 인사들이 「김정일 승계」준비에 한창이다. 대부분 팀별로 나와 한국측 기업인도 접촉하고 물건도 구입하고 있는데 최근 방북 초청장 발급 러시도 이들의 행동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여일 전부터 베이징에 나와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팀은 군·당의 주요 요직 인사들로 알려졌다.

○…이러한 승계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자신의 취임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관계있는 한 인사는 『현재 분위기는 군부를 비롯해 당·정에서 부추기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결정은 김정일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김정일이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감히 엄두를 못내는 것 같다며 내달 10일 당창건일을 계기로 대대적인 인사 등 북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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