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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구형순간 “흠칫”/검찰 논고문때부터 표정 굳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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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씨 구형순간 “흠칫”/검찰 논고문때부터 표정 굳어져

입력
199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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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아버지에 죄송” 끝내 울음22일 상오 10시10분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

『피고인 김현철 징역 7년…』 대검 중수부 이훈규 검사의 구형이 내려지는 순간 지금껏 미동도 않던 현철씨는 흠칫 허리를 추스려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방청석에서 잠깐 한숨과 탄식이 터져 나왔으나 법정 안은 곧 무거운 정적속에 빠져 들었다.

상오 10시께 이날의 결심공판을 위해 법정안에 들어선 현철씨는 가벼운 미소까지 띤 여유있는 표정이었다. 짧게 머리를 다듬은 단정한 모습으로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석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변호인과 검찰간의 짧은 입씨름이 끝나고 상오 10시30분 이검사가 단호한 목소리로 논고문을 읽어내려가면서부터 현철씨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

두 손을 잡은 채 재판부를 정면으로 응시하던 그의 얼굴에 자제력을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언뜻언뜻 내비쳤다.

논고가 끝난 뒤 현철씨는 여전히 꼿꼿한 자세로 당당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면서 『문민정부의 개혁은 우리 시대의 진정 큰 역사였음을 지금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개혁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자식된 도리로 할 수 있는 일은 여론을 가감없이 전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라고 최후진술을 했다.

그러나 현철씨도 「아버지」앞에서는 끝내 자제력을 잃었다. 『아버지와 국민께 누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는 울음을 억제하지 못했다.<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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