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 비좁고 부족 기능 상실/안전요원 대부분 아르바이트생21일 가스누출 오인으로 인한 과천 서울경마장 관람객 집단부상사고는 경마장측의 허술한 안전관리와 관람객의 질서의식 부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것이었다.
과천 서울경마장 관람석은 입장인원 4만명에 비해 비상구가 너무 적고 좁다는 점이 여러차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사고가 난 4층에는 당시 관람석과 실내 매표장에 4천여명의 관람객이 있었지만 비상시 대피할 수 있는 출구는 폭 3m의 비상계단 4곳뿐이었다. 1백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이 정도의 비상계단은 기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
불과 1년6개월여전인 지난해 2월 2층 관람석 화장실앞에서 분말소화기가 분출된 것을 폭발사고로 오인, 1천여명의 관람객이 긴급 대피하다 1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던 것도 비좁고 부족한 비상계단때문이었다. 그러나 경마장측은 이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지도 않고 안전사고 예방대책도 마련하지 않다가 다시 같은 사고를 당했다.
안전관리요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것도 문제다. 서울경마장에는 정식교육을 받은 안전요원은 관람석 층당 4∼5명에 불과하다. 경마장측은 관람석 층마다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15명을 두고있다고 밝혔으나 대형사고 발생시 적절한 대처능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관람객의 질서의식 부재도 피해를 확대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경마장측은 사고가 난 관람석 4층 식당 옆에 있다 탄산음료 가스통 밸브를 잠근 안전요원으로부터 무전연락을 받고 10여차례에 걸쳐 안내방송을 했지만 관람객들의 소동은 쉽게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관람객들은 정확한 상황파악도 못한채 누군가가 외친 「폭발사고」란 한마디에 놀라 혼비백산,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려 형사고를 빚었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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