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몸서 손맛 하나로 성공/이젠 지점거느린 ‘사장님’경기 용인시 민속촌 입구에서 북한 요리 전문식당 「봉학관」(65평)을 운영하면서 경제적 성공을 거둔 귀순자 강봉학(37)씨가 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수협백화점에 본점보다 큰 봉학관 지점(85평)을 냈다.
『맨 몸으로 와서 백화점까지 진출했다. 지점 개업 준비를 하면서 「열심히 살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았다』고 강씨는 소감을 말했다. 많은 귀순자들이 남한 사회 적응에 실패하고 있는 현실에서 강씨는 좋은 성공 사례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에서도 홍보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음식점 자리는 박종식(49) 수협회장과 고달익(65) 수협유통사장이 무상 제공한 것이다.
강씨는 수협백화점 봉학관 지점 개설을 위해 요리사 9명을 채용, 수개월전부터 용인 본점에서 대동강 숭어국·사슴고기 살짝 데쳐먹기 등에 관한 북한 전통요리법을 맹훈련시켰다.
강씨는 또 지난 4일부터 북한식 「막가리 만두(손으로 막 갈아서 만든 만두)」제조법을 (주)삼립식품에 제공, 주요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다.
강씨는 마이크를 잡으면 끝까지 갈 만큼 노래실력이 뛰어나 노래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도 구상중이다. 강씨는 사회안전부 장교 출신으로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벌목장 주방장으로 일하다 92년 12월 귀순했으며 96년 2월 경희호텔 전문대 조리과를 졸업하고 97년 1월 봉학관(용인)을 개업했다. 귀순자중 김용, 전철우, 김선일씨 등도 북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어 이채롭다. 486-2640<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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