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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앞두고 기숙학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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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 앞두고 기숙학교 큰 관심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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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고·대안학교 등 전국에 20여곳/수업·생활지도 함께해 교육 일관성/학생 전국모집… 시기·방법 학교자율고교 진학을 눈앞에 둔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요즘 각 학교가 진학상담에 들어가면서 학교선택에 고심하고 있다. 과학고 대안학교 등 특수한 성격의 고등학교가 늘어나면서 고등학교는 단지 대학진학을 위한 징검다리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요즘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방소재의 기숙학교들. 학과수업과 생활지도를 함께 해 교육의 일관성을 갖는 한편 집약적인 지식전수로 인재를 길러낸다는 점을 취지로 하고 있다.

기숙학교는 지역단위로 입학생을 모집하는 대부분의 학교들과 달리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선발시기나 방법을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학과공부외에 성장기의 학생들을 위해 운동이나 써클활동을 권장하는 한편 단체생활에 따른 규율이나 규칙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전국에 있는 기숙학교 수는 정확히 집계된 것은 없으나 전국 15개의 과학고를 비롯, 20여군데가 널리 알려져있다. 이들 학교는 대개 기숙사비로 월 16∼19만원을 받으며 주말에 외출을 허용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기숙학교 가운데는 96년 설립된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학교가 이미 10일로 원서 접수가 끝났으며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는 10월에, 나머지 학교들은 12월에 입학생을 선발한다.

서울의 2개교를 비롯해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과 제주도를 제외한 각 도에 1개씩 있는 과학고는 학교별로 선발시기와 방법을 달리 하고 있는데 고입선발고사성적과 내신성적, 실험성적, 과학경시대회 수상경력 등이 주요 평가대상이 된다. 2년 수료한 후에 과기대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점이 다른 학교들과 다르다.

자체 시험을 치르는 학교도 있다. 부산 제일고, 공주 한일고, 천안 북일고, 구미 전자공고가 자체 선발고사를 치르며 춘천 강원사대부고가 내신과 자체 선발고사를 통해 학생을 뽑는다. 지난해 공주한일고의 경우 합격선이 200점 만점에 180점이었으며 내신 1등급 학생만 들어왔을 정도로 입학이 힘든 것도 기숙학교의 특징이다.

사립으로 지방명문을 지향하는 이 학교들은 대개 명문대 진학률 역시 높은 것이 자랑이다. 이때문에 자녀를 데리고 떠날 수 없는 해외근무 가정에서 기숙학교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다.

기숙학교 가운데 풀무농업기술고와 영산성지학교 등은 기존 제도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열린 교육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식교육보다 더불어 사는 삶과 자율성을 기르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어서 신입생도 시험성적보다 면접에 치중해 선발하고 있다.

충남 홍성 소재의 풀무농업기술고등학교는 농촌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해 농업기술과 인문교육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자체제작한 교과서로 수업을 하며 재학중 성서한번읽기, 창업논문발표 등을 한다. 한해 입학생은 25명, 매년 10월말 내신성적 작문 면접시험을 토대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전남 영광군 소재의 영산성지학교는 주로 학교부적응아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을 교육의 큰 목적으로 한다. 현장학습, 봉사활동, 극기훈련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정규학교인가를 받지 않은 각종학교의 학생선발은 학력평가대신 부모 학생과의 개별면담을 통해 이루어진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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