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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신문제작 신나요”/21세기 어린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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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신문제작 신나요”/21세기 어린이신문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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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한양대 신방과 동문들/창간 석달만에 부수 1만부/안산·시흥서 작은 돌풍/취재·영업·배달 ‘일인다역’/자금부족에 고달프지만 어린이들 보면 힘 절로…『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모든 어린이의 벗이 되는 신문이 될겁니다』 한양대 안산캠퍼스 신문방송학과 선후배들이 만드는 「21세기 어린이신문」이 경기 안산·시흥지역에서 「작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창간된 이 신문은 불과 석달도 안돼 발행부수 1만부를 돌파하는 등 지역어린이의 친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국내 최연소 신문발행인인 사장 조준철(26·신방4)씨는 『턱없이 부족한 자금과 경험 등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티없이 맑은 어린이들을 보면 힘이 절로 솟는다』고 말한다.

조씨의 2년 선배 김창근(28)씨가 편집인 겸 취재부장이고, 과친구 오제문(26)씨는 취재기자이며 얼마전까지 신방과 조교로 일했던 김경민(25)씨는 신문의 레이아웃과 조판을 맡는 편집기자이다.

그러나 이들 전업직원들은 전원이 광고 및 영업사원이며 신문이 나오는 매주 화, 금요일이면 모두가 배달원이 된다. 매월 수백만원씩 적자를 보는 어려운 형편이라 이들은 아직까지 월급은 쥐어 본 적이 없다.

학과 동문들의 성원도 대단하다. 안계혁(21·신방3)씨 등 후배들은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달려와 막일을 돕고 해외유학 중인 과동문 20여명은 외국 어린이들의 소식을 전하는 특파원일을 자임하고 나섰다.

조씨는 올해초 전공도 살리고 신문제작 공부도 할 겸해서 작은 지역어린이신문사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중 『중앙의 메이저급 소년지가 미처 배려하지 못하는 소외된 지역어린이들을 위한 정보도 필요하다』고 착안, 「창업」에 나섰다.

그러나 의욕 만큼 장애도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자금부족」. 사무실 임대에 4천만원, 컴퓨터 복사기등 각종 사무기기 마련에 5천만원 등…. 학생신분인 조씨 등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돈이었다. 조씨는 초·중등학교 동창생들과 은사들의 공동보증으로 돈을 빌리고, 심지어 친구 여자친구의 결혼자금까지 끌어당겨 힘겹게 자금을 마련했다.

이 신문의 특징은 지역 어린이들의 참여가 돋보인다는 점. 「학동이(어린이기자)」들이 「어린이 사설」을 쓴다. 19일자 제15호 사설에서 김태섭(12·안산 본오초등학교 6년)군은 죽어가는 병아리를 파는 등 학교 앞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벌이는 어른들의 악덕 상행위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또 어린이 독자들은 신문사의 주선으로 직접 인기 스타와 만나 인터뷰를 할 기회도 가진다. 최근들어 어린이들이 기고한 동시 수필 기행문 등의 수가 부쩍 늘었다. 편집인 김씨는 『신문의 절반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자랑』이라고 말했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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