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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만든 교통안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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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만든 교통안전지도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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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연대·녹색어머니회·녹번초등교생 등하교길 위험지점 표시『세무서입구에서는 일단 멈춘 후 차량을 확인하고 걸어갑니다』

도시연대(사무총장 최정한)가 녹색어머니회 및 학생들과 함께 서울 은평구 녹번초등학교 학생들이 등하교길에 만나는 교통안전 사각지대를 지도로 만들었다.

4월부터 시작된 지도제작에는 녹색어머니회 12명과 녹번초등학교 학생 15명등이 참가, 학교주변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위험지역과 교통안전시설물을 파악하고 학생들이 평소 통학로에서 느끼는 문제점 등을 정리했다.

한장의 지도에 표시된 교통안전위협 지점은 20곳.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을 해야하는 곳, 좁은 골목길에 빽빽히 주차된 차들로 어린이들의 모습이 가려지는 곳, 중앙선만 있고 인도가 없는 도로, 횡단보도만 있고 신호등이 없는 곳 등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지뢰밭처럼 산재해 있다. 지도에는 이런 지점들의 교통특성과 지날때 주의사항 등이 상세히 설명돼 있다.

최사무총장은 『지난 한해동안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가 800여명에 이르고 보행어린이 교통사고의 30%가 집으로부터 1㎞이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녹색어머니회 등의 학생지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하교길에 사고가 빈발해 위험지역을 지도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도는 녹번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돼 교육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어머니들이 자녀와 함께 지도를 보며 통학로를 점검할 수있는 산교재로도 활용된다.

지도에는 또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너는 방법도 제시돼 있다. 인도끝에서 한발짝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거나 파란불이 켜져도 바로 건너지 않고 좌우를 확인한 뒤에 천천히 건너기, 차가 오는 방향을 보며 건너기,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는 손을 들고 천천히 걸어서 건너기 등이다.

그러나 교통안전교육만으로 어린이 교통사고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수는 없다. 도시연대는 시나 정부 당국에 안전한 통학로를 만드는 작업을 추진하도록 청원할 계획이다. 도시연대 (02)332―604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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