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폭발한다” 한꺼번에 우르르/줄줄이 계단 넘어져 부상 속출/4세 소년이 밸브 잘못 건드려【과천=김진각·김정곤 기자】 과천 서울경마장에서 가스누출 오인사고가 나 관람객 4천여명이 놀라 긴급 대피하다 2백여명이 부상했다.
21일 하오 4시55분께 경기 과천시 주암동 685 과천 서울경마장 북단 4층 훼밀리식당내 탄산음료 가스통 밸브에서 「쉭」소리가 나자 식당에 있던 관람객 3백여명이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오인하고 출입구로 긴급 대피했다. 이어 마지막 제11경주를 보기 위해 식당 앞 4층에 대기중이던 관람객 4천여명이 4개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연쇄적으로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고경남(44)씨 등 2백여명이 골절상 타박상 등을 입었다.
마권을 사기 위해 식당에서 10m 떨어진 홀에 있다 부상한 이모(42·주부·경기 안양시)씨는 『갑자기 「쉭」소리와 함께 식당에 있던 사람들이 「가스가 폭발했다」고 소리치며 한꺼번에 출입구로 몰려가다 순식간에 수백명이 넘어졌고 뒤따르던 사람들이 가슴 배 다리 등을 밟았다』며 『쉭 소리가 지속된 2∼3분 동안 장내는 완전히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한국마사회측은 대형버스 3대 앰뷸런스 3대 등을 동원, 하오 6시께 부상자들을 안양중앙병원, 오산당병원 등 5개 병원으로 옮겼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타박상 찰과상을 입었으나 골절상 등 중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사고는 부모와 함께 식당에 있던 방모(4·서울 종로구 숭인동)군이 탄산음료 가스통 연결밸브를 잘못 건드려 「쉭」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자 관람객들이 이를 가스가 새는 것으로 오인, 한꺼번에 식당과 경마장을 빠져나가려다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과천 서울경마장에서는 지난해 2월에도 관람석에 있던 소화기에서 분말이 분출된 것을 관람객들이 폭발로 오인, 1천여명이 긴급 대피하다 1백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한편 경마장측은 사고발생 3∼5분뒤 10여차례 구내방송을 통해 가스폭발사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린 뒤 마지막 경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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