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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반·번호 같으면 “형제·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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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반·번호 같으면 “형제·자매”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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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고 전교생 오늘 결연식/고민상담·교복 물려주며 정 나눠서울 관악구 봉천6동 서울미술고(교장 김정수)가 3형제·자매 결연운동을 전개,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미술고 전교생 892명은 22일 상오 선생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같은 반, 같은 번호의 1, 2, 3학년 학생 3명이 형제·자매 결연식을 갖고 평생 친형제처럼 서로 돕고 살아가기로 약속하게 된다.

이 희한한 결연식은 한 자녀만 둔 가정이 많은 요즘 가정에서 느낄 수 없는 형제간의 우의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김교장이 제안해 이뤄졌다. 김교장은 『베푸는데 인색하고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외톨박이들이 많은 요즘 세태에 옛날 대가족이 한집에서 지내면서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3형제·자매결연을 통해 1학년 때는 형과 언니에 대한 존경심, 2학년때는 아래 위를 모두 아우르는 능력, 3학년때는 동생을 돌보는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3형제·자매 결연에 따라 이들은 앞으로 조회 소풍 연수 등 학교행사 때마다 나란히 참석해 정을 나누고 생일 명절 진학축하모임 등 가족행사에도 함께 하게 된다. 또 교복 체육복 교과서 등도 서로 물려주고 물려받는다. 이렇게 물건을 함께 나누고 만나는 기회가 많아지면 저절로 정도 깊어져 고민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 사이가 된다는 것이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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