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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 설계사 박혜상씨(사이버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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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 설계사 박혜상씨(사이버 레이디)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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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해외지사 전산망 하나로 연결/기업정보망의 파수꾼한솔텔레콤의 박혜상(27) 주임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새롭게 등장한 인트라넷 설계사이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계열사와 해외지사를 하나의 전산망으로 연결하는 인트라넷을 설계하고 유지, 보수하는 일을 한다.

기업의 신경으로 불리는 전산망을 관리하기 때문에 외과의사에 비교될 만큼 힘든 직업이다.

박씨는 89년 청주대 일문과 재학시절 컴퓨터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이버 세계를 막연히 동경했다. 전공보다 컴퓨터를 더 좋아해 졸업 후 취업을 마다하고 정보교육센터에서 기업체 전산실 직원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형컴퓨터교육을 받았다. 94년 한솔건설 전산실에 입사한 박씨는 전문가들 못지않게 IBM의 AS400 등 대형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뤄 다음해 한솔텔레콤 창사멤버로 뽑혔다. 기업인사, 골프장회원관리, 건설분양 등 계열사의 각종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는 한솔PCS에서 의뢰한 전산프로그램의 핵인 경영정보시스템(MIS)을 개발하고 있다.

박씨는 출퇴근시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바쁘지만 틈틈이 서점을 찾는다. 책을 읽다보면 격무속에 쌓이는 피로와 스트레스가 말끔히 없어지기 때문이다.

박씨의 부모는 정식으로 등단한 시인이다. 아버지 박성채(65)씨는 지난해 「솔바람에 그대 이름을 실어」라는 시집을 발표했다. 어머니 차정현(60)씨도 올해 문예지를 통해 「도시의 여름」이란 시로 등단했다. 박씨도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사보 등에 가끔 글을 쓴다.

박씨의 올해 목표는 영어와 인터넷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PC통신 천리안의 전산인모임 동호회에서 회원들과 정보교류를 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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