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은 꽃이 아니라 노력하는 전문직”모델을 꿈꾸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겉으로 화려한 것만을 좇는 세태라는 비판도 적지 않지만 어쨌든 예전에 비해 모델이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격이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모델이 필요한 곳에 사람을 소개하는 모델 에이전시 사업을 10년동안 벌여온 이경남(이경남·38)씨. 서울여대 대학원에서 복식을 전공하고 대학 강의를 나가는 등 모델활동과 한참 동떨어진 생활을 하던 그는 우연치 않은 기회에 모델 에이전시 회사를 인수해 내친 김에 「모델파크」라는 회사까지 세웠다.
그가 10년동안 모델들과 부대끼면서 느낀 점을 모아 모델입문서 「모델 A에서 Z까지」(윤컴 펴냄)를 펴냈다.
『모델은 아름답게 그려진 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매력을 갈고 닦고, 필요한 기술은 땀 흘려 배워나가는 전문 직업인입니다. 직업의 하나로서 모델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모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에이전시 접근 방법, 인터뷰·계약법, 모델 스쿨 선택법 등 모델로서 일어서기 위해 실제 도움이 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그가 여러 모델을 겪으면서 느낀 점, 모델 캐스팅에 얽힌 뒷 얘기들도 다양하게 실려있다. 이씨는 잘못된 모델로 ▲촬영장에 늦게 나타나거나 촬영을 펑크내는 사람 ▲어울리지 않는 의상을 준비하거나 짙은 메이크업을 한 채 등장하는 사람 ▲촬영에 가타부타 참견이 많고 촬영 중 전화하기 바쁜 사람 등을 들었다. 하지만 역시 제일 못난 모델은 연기 못하는 모델이다.
『이제는 화장품 모델조차 예쁠 필요가 없습니다. 패션광고 모델이야 늘씬한 몸매가 우선이겠지만 제과 모델은 맛있게 먹는 표정 연기가 제일이고, 초콜릿 모델은 감미로운 분위기가, 맥주 모델은 강한 개성이 중요합니다』 모델은 무조건 예쁘고 봐야 한다는 통념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이씨는 『우리 광고업계는 소수 인기인에 의존하는 비율이 너무 높다』며 『신인을 발굴하려는 광고대행사의 노력과 제품 자체를 빛낼 적합한 모델을 기용하겠다는 광고주의 고집이 아쉽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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