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총재 방송출연 기대이하 성적에 ‘비상’민주당 조순 총재의 TV선거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조직과 자금이 열세인 민주당측이 TV토론회에 갖는 기대는 각별하다. 95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총재가 박찬종 후보에 대한 열세를 뒤집은 결정적인 계기도 후보간 TV토론회였다.
이에따라 민주당측은 조총재가 시장직을 사퇴하기 이전부터 토론회 참가를 강력히 요구, 지금까지 MBC 교양프로, KBS 뉴스라인 및 아침교양프로, CBS 라디오 토론회 등 4차례의 「시범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토론회 출연 결과에 대한 안팎의 평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다.
민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이렇게 해서는 큰 일 나겠다』며 『유권자의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개발하는 등 TV대책 전반을 재점검하기로 총재단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강창성 총재권한대행도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경제분야 마저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면서 『답변에 정치성도 있어야 하는데 너무 정직하고 원론적이라는 게 내부 평가』라고 말했다. 조총재의 TV대책은 이영선 연세대 교수 등 제자그룹이 주도하는 미디어대책반에서 맡고 있다. 조총재의 측근은 『조총재가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예상답변을 준비해왔다』면서 『그러나 실제 토론회에서는 조총재가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원론적인 답변을 해버린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두 차례 실시된 서울시장 선거당시의 후보간 토론회에서 조총재는 공격적인 박후보에 비해 순수하고 정직한 이미지로 차별화, 득을 봤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후보별로 10차례 이상씩 실시되는 대선 TV토론회에서는 이같은 이미지가 더이상 참신성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민주당측은 보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21일 시내 케이블 TV스튜디오를 빌려 리허설을 갖는 등 본격적인 조총재 「개조작업」에 착수했다. 앞으로 토론회에서는 조총재가 다른 후보를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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