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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이 체제’ 굳어지나/이한동 고문 회동때 대표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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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이 체제’ 굳어지나/이한동 고문 회동때 대표 제의

입력
1997.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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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환 고문측선 강력반발총재, 당대표, 선대위원장 등 신한국당의 대선체제 「3각」중 총재와 당대표가 이회창 대표, 이한동 고문의 「이―이체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대표가 지난 19일 이고문과 비밀리에 회동, 차기 당대표직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표의 이런 선택은 또다른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다는 견해가 주류측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어 「이―이체제」가 최종적으로 굳혀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김윤환 고문측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대표가 적어도 최대후원자격인 김고문과 사전조율을 했어야 했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고문은 21일 하오 이대표의 전화를 두차례나 받지않으며 「불쾌감」을 간접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자 이대표는 이날 저녁 윤원중 비서실장을 김고문의 서초동 자택으로 보내 『당체제문제에 대해 중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고문은 『대표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이대표가 일을 처리해 가는 과정이 문제』라며 이대표에 대해 유감을 넘어선 격앙된 감정까지 표출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런 어려움을 모를리 없는 이대표가 굳이 이고문쪽을 선택하려는 것은 김고문의 정치력을 보충받는 것보다는 이고문 등 비주류를 포용, 당을 안정시키는게 더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이후 후유증을 최소화하는데 관심이 쏠리면서 이대표에게 당내의 「김고문 반대론」이 집중적으로 전달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사실 최근까지도 당내에서는 이대표의 경선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김고문의 대표기용이 정설로 돼있었다. 김고문이 이대표의 정치적인 「흠결」을 상당부분 메워줄 수 있으리라는 이유에서였다. 당내 지지기반 확대, 정치자금 조달, 범여권연합의 가교역할 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대표는 이런 김고문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 김고문에 대한 당내의 「거부기류」를 더 의식한 것 같다. 『김고문으로는 비주류를 안고 가기 힘들다』는 등의 일부 여론에 귀를 더 기울인 결과 이고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여권핵심부가 김고문의 당권장악 가능성을 경계해 이대표에게 이고문을 대안으로 제시한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와 관심이다.

이대표가 이고문의 대표기용의사를 굳혔다면 이제 문제는 「협조의사 철회」의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는 김고문측의 반발을 어떻게 진정시키느냐이다. 김고문은 특히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의 전당대회에서 딴사람의 손을 들어줘야하는 상황만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고문이 측근들의 말처럼 「독한 결심」을 할 경우 신한국당은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으로 꼬여들게 된다. 이대표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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