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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대권 여인들의 전쟁/4개 정당후보 모두 여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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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대권 여인들의 전쟁/4개 정당후보 모두 여성 눈길

입력
1997.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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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간호사 가수 출신 등 성향 각각 전례없는 관심「아일랜드 대권은 여성에게」 제2의 메리 로빈슨을 꿈꾸며 10월 30일 실시되는 아일랜드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주요 정당 후보가 모두 여성들로 결정됐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대선후보는 대학교수 간호사 환경운동가 가수 출신의 4명의 여성이다. 이들은 직업만큼이나 성향과 공약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 유권자들의 전례없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후보는 아일랜드 최대정당의 피아나 페일당의 메리 맥알리스(46). 퀸즈대학의 법학교수로 정치신인인 맥알리스가 후보 지명전에 나선지 일주일만에 총리를 역임한 정치거목 알버트 레이놀즈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끝에 누르고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로도 명성을 얻고 있는 그는 전통적인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그동안 낙태와 이혼 합법화에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해 가톨릭주교회 등에서는 그가 후보로 결정되자마자 공개 지지선언을 하고 나섰다.

중도좌파인 피네 게일당의 후보 메리 베노티(58)는 간호사 출신의 유럽의회 의원을 3번이나 역임한 노련한 정치인이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보기 드물게 이혼을 했다.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아일랜드 대선사상 처음으로 이혼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기록을 세울 것이다.

철저한 환경보호주의자인 애디 로치(42)는 노동당 후보로 나선다. 그는 녹색당 등 4개 좌파정당과 환경운동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반핵을 위한 체르노빌 아동운동」을 설립하는 등 환경보호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의 주요 대선 공약도 환경 관련이 주를 이룬다.

유명가수 다나(43)의 출마는 정치계나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그가 4개 지방의회의 추천으로 대권 도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유러비전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진 고스펠송 가수다. 가정의 전통적 가치를 중시해 주로 그의 지지세력은 종교적인 단체들이다.

이처럼 아일랜드의 주요정당들이 대선후보로 여성을 내세운 데는 여성대통령 로빈슨의 후광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과연 어떤 후보가 제2의 로빈슨으로 뽑힐 것인가.<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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