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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결과 각 진영의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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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결과 각 진영의 대책

입력
1997.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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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후 민심변화를 읽어라”여야의 각 대선후보진영은 20일 추석연휴 전후 민심을 반영한 한국일보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되자 다양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각 진영은 한국일보가 추석직전인 10일과 추석직후인 19일 각각 조사를 실시, 기존 여론조사 가운데 추석전후 민심의 변화추이를 명확히 보여준 점을 평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신한국당/“내달 중순 2위 탈환” 여 이탈표찾기 분주

추석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이 답보상태 또는 완만한 상승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신한국당은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추석뒤 한동안 이대표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보합세,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대표가 완만하나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기대이상이 아니냐』고 자위하면서도 이대표의 지지율 제고를 위한 묘책 도출에 골몰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달말까지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국당이 반전 계기로 삼고 있는 시점은 30일. 이날 열릴 전당대회에서 이대표가 총재직에 오르면 「이인제 따라잡기」의 확실한 발판이 마련될 것이고, 10월 중순까지는 2위고지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지사에게서 떨어져 나온 표가 이대표쪽으로 돌아서면서 김대중 총재와 싸울 상대는 이대표 밖에 없다는 「여권동조」 인식이 확산되고, 이는 결국 이회창―김대중 양강구도 형성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이탈표 회귀를 담보할 구체적 방안으로, 당결속과 민심수습, 민생에 다가서는 정책개발, 전통적 여권 지지기반인 영남권 끌어안기, 일여다야 대결체제 구축 등이 당지도부가 구상하는 방책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보수안정세력들의 반DJ심리가 여전한데다 여론주도층도 「이인제로는 안되지 않느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홍희곤 기자>

◎국민회의/“선두지만 안심못해” 부동층공략에 정성

국민회의는 김대중 총재가 추석연휴이후에도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달말 이후에도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며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회의측은 특히 김총재의 당선가능성(47.9%)이 급상승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다른 후보, 특히 이회창 신한국당대표나 이인제 전 경기지사와의 비교우위를 집중부각시킬 계획이다.

국민회의 대선전략을 담당하고있는 기획본부는 한국일보 여론조사가 8월말, 9월10일, 9월19일로 나눠 실시된 점에 착안해 지역별 후보지지도와 후보간 연대가능성 등에 대한 비교·분석작업에 착수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김총재의 지지율이 9월초 잠시 하강기미를 보이다 추석연휴이후 다시 상승한 것은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층공략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가 경계하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김총재의 지지율이 3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DJP단일화를 전망하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적게 나온 것 등이 대표적이다. 김총재는 20일 당 특별위원회 회의석상에서 『대세가 우리에게 있다고 해서 자만할 상황은 아니며 절대 안심해선 안된다』며 분발을 당부했다. 정동영 대변인은 『앞으로 자세를 낮추어 민생을 살피는 정책대결로 선거국면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장현규 기자>

◎자민련/“충청서도 부진” 묘책 고심

자민련은 한국일보의 여론조사결과에 새삼스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실시된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김종필 총재의 지지도가 이미 한자릿수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결과가 나왔겠지』라고 자조하면서도 『실제 지지도와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여전히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한 당직자는 『우리당이 그동안 국민회의와의 야권후보단일화 협상에 매진하는 한편 보수대연합까지 함께 모색하는 과정에서 「김종필 총재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팽배해진데 따른 예상됐던 결과』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자민련은 그러나 김총재가 대구·경북지역은 물론 자신의 최대 지지기반인 충청권에서조차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보다 지지도가 낮게 나온데 대해 전체 당원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자성하는 분위기다. 자민련은 김총재 지지도 제고를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지만 묘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홍윤오 기자>

◎민주당/“후보진가 알리면 곧 상승”

민주당은 조순 총재가 10.8%의 지지를 얻어 4위를 차지한데 대해 『대선출마선언 이후 서울시장직 인계에 발목이 잡혀 대선보폭을 넓히지 못한데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출마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조총재의 핵심측근은 『지지율이란 상황에 따라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으므로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우리의 당초 전략대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향후지지도 전망에서 「지지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높게 나타난데다 다른 후보에 비해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권오을 대변인은 『추석연휴 이전의 5자구도에서 조총재의 지지율은 13∼15%였는데, 조총재의 「상품성」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상태에서 3%정도의 하락폭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으로 각종 토론회 등을 통해 조총재가 「경제9단」의 이미지를 유감없이 발휘하면 지지율은 급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김성호 기자>

◎이인제 진영/이 대표와 격차 줄어 부담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추석연휴기간 지지도가 2.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지지율 제고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전지사측은 추석전 23.8%에 이르렀던 지지도가 추석후 21.7%로 떨어진 것은 경선결과 불복에 따른 비판여론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지지율 하락이 소폭에 그친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전지사와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이 전지사의 지지율 하락세를 조기에 반등시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대선을 「김대중―이인제」의 양강구도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신한국당 총재직 이양직후에도 지지도에서 최소한 2위를 고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전지사측은 이를 위해 신한국당 박찬종 고문, 민주계 의원, 통추세력 등을 조기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내주에 예정된 TV토론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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