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조건 밝혀내「사람도 물위를 걸을 수 있을까」 미국 과학자들은 사람도 중남미 정글지역에 서식하는 「바실리스크」 도마뱀처럼 「공기주머니」를 만든다면 수면이동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제임스 글래신 교수팀이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물위를 걷는 파충류인 바실리스크의 운동행태 분석을 통해 인간의 수면이동이 가능한 조건을 밝혀냈다고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근호가 전했다.
연구팀은 바실리스크의 움직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도마뱀이 물 위를 걸을 때 두 개의 긴 뒷다리로 특이한 형태의 공기주머니를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도마뱀은 2단계 과정을 통해 수면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도마뱀은 우선 뒷발을 물표면에 강하게 내디딜때 생기는 반발력으로 물위를 걷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약 23%를 얻는다. 이때 다섯 개의 발가락을 덮고 있는 비늘은 수면 접촉시 마치 낙하산처럼 퍼져 표면장력을 극대화한다.
이어 도마뱀은 뒷발을 물표면 아래쪽으로 힘차게 밀면서 오목한 공기주머니를 만든다. 공기주머니 바깥쪽으로 튕겨나간 물 방울에 생기는 저항력이 도마뱀의 수면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무게 90g의 도마뱀이 공기주머니로 필요한 에너지를 111%나 확보, 초당 20발자국의 속도로 물위를 달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또 이 수치모델을 80㎏의 체중을 가진 사람에게 적용한 결과, 초당 30m의 속도(시속 104㎞)로 달리면서 평균 근력의 15배에 달하는 힘으로 물 표면을 박찬다면 수면이동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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