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후 조사 언론사별 최대 9%P 차이/표본·질문 등 조사기법따라 “들쭉날쭉”추석이후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대선후보들에 관한 여론조사결과가 각 조사기관마다 적지않은 편차를 보여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7일부터 19일까지 나온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는 모두 6가지. 이들 조사에서 대선후보들중 지지도 편차가 가장 크게 나타난 후보는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이다. 김총재는 19일 지방 4개 언론사와 한길리서치사의 조사에서는 29.9%의 지지도를 보였으나 같은 날 문화일보와 미디어리서치사 조사에서는 20.9%의 지지를 얻어 9%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또 이 두 조사에서 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각각 25.4%와 16.9%의 지지를 얻어 8.5%포인트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무응답자 부분으로 영향을 미쳐 각각 9.4%와 37.0%의 수치를 보여 무려 27.6%포인트나 간극이 벌어졌다.
이에비해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조순 민주당총재,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지지도는 5개 조사에서 최대 5%포인트정도의 차이만 보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결같다. 『수치를 보지말고 흐름을 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편차발생 요인으로는 먼저 질문내용이 지적된다. 한 여론조사기관 선임연구원은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 생각이냐」 또는 「누구를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느냐」라고 묻는지에 따라 무응답 규모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전자의 경우 응답자는 투표대상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야 하므로 단순한 호감표시성격이 강한 후자에 비해 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다음으로 1차 질문시 무응답자에 대한 재질문 실시 여부, 재질문의 강도 등에 따라서도 무응답자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재질문 여부에 따라 무응답자수가 적게는 4∼5%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안팎의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조사표본 추출 방법과 조사당시 분위기, 설문 순서, 조사면접원의 자질과 성격 등에 따라서도 조사결과는 영향을 받는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이에비해 일부 전문가들은 『여러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행해진 설문결과가 20%포인트가 넘는 편차를 보인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해당 조사기관들의 조사자료를 객관적인 심의기구 등에서 철저히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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