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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워디 가 외무/지뢰금지협약 ‘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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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워디 가 외무/지뢰금지협약 ‘산파’

입력
199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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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 조정역… 노벨상 한발 앞으로「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캐나다인」

캐나다의 외무장관인 로이드 액스워디(58)에게 어울리는 별칭이다. 이웃 강국인 미국과 쿠바 제재를 둘러싼 갈등, 「연어분쟁」 등 알력을 불사해 왔던 그가 또 한차례 큰 일을 저질렀다. 바로 국제인권단체들로부터 「인류애의 승리」로 평가받고 있는 대인 지뢰금지 조약이다.

17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채택된 이 조약(안)이 12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서명식을 갖는 상징성에 비춰 그의 역할과 비중을 지레 짐작할 수 있다. 22개 항목으로 된 조약을 발의한 것은 오스트리아였지만 그가 오슬로 국제회의의 막후 연출자이자 조약의 산파역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는 이번에 「인도주의」라는 무기로 미국에 도덕적인 흠집을 냈다. 국제여론에 밀린 미국은 급기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조약 불참의 변을 늘어 놓아야 했다. 클린턴은 한반도 상황의 특수성과 「세계 경찰국가」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자국민 보호 등 타당한 이유를 내세웠지만 「초일류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궁색한 모양새였다. 물론 미국의 불참은 액스워디 장관에게도 약점이다. 미국을 필두로 러시아 중국 한국 등 실질적인 「지뢰생산 및 사용 국가」들을 참여시키지 못함에 따라 조약은 「반쪽 승리」에 그치고 말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 다이애나 영국왕세자비 등이 인류애를 바탕으로 호소하던 조약의 마련으로 액스워디 장관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 프린스턴대학 정치학 박사인 그는 모교인 위니펙대학의 강단에 서다 73년 자유당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이어 79년 이민·고용 및 여성 담당 장관을 시작으로 교통장관 등 행정직을 두루 거치며 장 크레티앵 총리 이후를 바라보는 강단과 실력을 갖춘 지도자로 자리매김되고 있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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