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홍 기아그룹회장은 19일 정부측과 기아사태 해결을 위해 협의에 나서겠지만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 국민차합작공장을 시찰하고 이날 귀국한 김회장은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을 조만간 만나 기아사태 해결을 위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그러나 채권단의 아시아자동차 분리매각 방침 등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흘러가는 물을 막으면 이리저리 터진다』고 밝혀 아시아자동차를 기아자동차에 합병시켜 자체회생 시키겠다는 방침에는 변화에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브라질대통령실로부터 아시아자동차 합작공장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질문서가 왔다』면서 『기아사태를 해명하고 브라질측을 안심시키기 위해 브라질을 방문할 생각』이라고 말해 부도유예기간 이전에 사표를 제출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채권단의 기아그룹 처리방침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신용사회에서는 기계 맞추듯 하면 일이 안된다』고 전제한 뒤 『채권단은 기아그룹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고 기아는 채권단에 돈을 갚아야 한다』며 자체회생 의지를 피력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에 현지 국책은행 등이 6억9,000만달러를 지원했으나 기아사태로 해외사업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해외사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다각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이 이처럼 사표제출거부의사를 재확인하고 기아그룹의 자체회생의지를 밝힘에 따라 부도유예기간 이후에도 기아사태 처리를 둘러싼 마찰과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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