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잘되는 그늘에 3∼7일 거꾸로 말려 올리브유 탄 물 뿌린후 다시 말리면 색 살아나/염색까지 하면 나만의 독특한 멋 창조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은 마른 꽃(드라이플라워)을 만들기 딱 좋은 계절이다.
요즘은 겨울에도 온실에서 재배한 싱싱한 꽃을 볼 수 있지만 마른 꽃은 따뜻한 듯하면서도 쓸쓸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염색을 하면 자신만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장점.
마른 꽃을 만드는데 적기는 4∼6월과 9∼10월이다. 겨울처럼 춥지않아 식물이 얼 염려도 없고 여름처럼 습도가 높지않아 곰팡이 슬 염려도 없기 때문이다.
마른꽃을 만드는 방법은 단 한가지.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잘 말리면 된다. 흔히 마른꽃을 전자레인지에서 말리면 꽃 본래의 화사한 색상이 그대로 보존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방법은 『꽃이 바스러져서 나쁘다』고 꽃세계 교육원 박수정 원장은 말한다.
오히려 『원래의 색을 살리려면 말리는 중간에 올리브 기름을 탄 물을 분무기로 뿌려주면 된다』고 박원장은 일러준다.
우선 말리고자 하는 식물을 꺾거나 뽑아서 그늘에 거꾸로 말린다. 뿌리째 뽑은 것은 흙을 털어내고 물로 씻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낸 후 거꾸로 매단다. 이때 한 묶음의 단위는 주먹으로 꽉 쥐어쥐는 정도가 좋다.
대개 물기가 없는 강아지풀이나 안개꽃 소국 같은 것은 사흘, 장미처럼 물기가 많은 것은 일주일정도가 되면 반쯤 마른다.
반쯤 마른 꽃을 바닥에 편 후 분무기에 물을 넣고 올리브기름 두숟갈 정도를 타서 흔들어 뿌려준다. 뿌리는 방식은 안개가 내리듯, 아주 고운 분사로 한번 스쳐지나가는 정도. 단 고루고루 물기가 닿도록 해야한다. 이때 장미꽃 같은 것은 막 꽃잎이 쪼그라들기 시작하므로 손으로 일일이 꽃잎을 펴주면 주름없이 말릴 수 있다. 특별한 모양으로 만들고 싶은 가지는 철사를 써서 구부려놓아도 된다. 손질을 한 꽃은 다시 묶은 뒤 신문에 둘둘 말아 거꾸로 걸어둔다.
역시 물기가 없는 식물류는 사흘이면, 물기가 있는 것은 일주일이면 완전히 말라서 예쁜 드라이플라워가 된다고 박원장은 들려준다. 다만 카네이션이나 다알리아처럼 물기가 많은 꽃은 아예 물뿌리는 과정을 생략하고 2주일동안 계속 걸어놓기만 하면 된다. 이런 꽃은 또 완전히 개화한 것이 아니라 반쯤 핀 것을 꺾어서 하는 것이 요령. 완전히 익으면 씨가 날리는 갈대도 반만 익었을때 베서 말리며 분무를 해줄때도 신문 겉에 하는 것이 비결이다.
염색은 꽃시장에서 파는 염료를 80도 정도로 끓인 물에 타서 분무기에 넣고 뿌려주면 된다. 『이때 가까이서 뿌리면 진한 색이, 60㎝ 정도로 멀찍이 떨어져서 뿌리면 연한 색이 된다』고 말하는 박원장은 『색이 마르면 더 연해지므로 이를 감안해서 염료의 농도를 조절하라』고 일러준다.
또 『원색을 내고 싶다면 염료통에 풍덩 담궜다 빼면 되지만 연한 파스텔색조를 내고 싶으면 식물이 반쯤 말랐을때 분무기로 뿌려주라』며 『바짝 마른 식물에 분무기 칠을 하면 얼룩이 진다』고 귀뜸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