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서열 3위로 전격 발탁된 주룽지(주용기·67) 부총리가 차기 총리로 기용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주부총리는 해박한 경제지식과 강력한 리더십, 실물경제에 부합되는 정책개발 등으로 오늘날 중국의 고도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7%의 낮은 물가상승률과 9%이상의 경제성장률, 국제수지흑자 100억달러 돌파 등 3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그는 89년 천안문사태이후 간간이 리펑(이붕) 총리의 실각설이 나돌 때마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명돼 경제정책에 관한 한 사실상 실세 총리로 평가되고 있다. 그에 대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평가는 누구보다도 두터워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은 그를 「포스트 덩샤오핑(등소평)시대의 동반자」로 부를 정도다. 그가 중앙인민은행장에 임명됐을 때 관영 신화통신은 『과단성이 있고 사리사욕이 없으며 마무리가 빠르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국유기업과 지방정부의 대형사업계획에 제동을 거는 등 긴축정책을 지나치게 추진, 인심을 잃기도 했다.주부총리는 마오쩌둥(모택동)과 같은 후난(호남)성 창사(장사)출신으로 87년 당 상하이(상해)시위원회 부서기, 상하이 시장을 지낸 상하이방의 핵심리더이다. 칭화(청화)대에서 전기기술을 공부한 그는 57년 우익분자(주자파)로 낙인찍혀 5년, 70년 문화혁명때 5년 등 모두 10년간 하방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거시경제학을 공부했다. 78년 복권된 그는 87년 자오쯔양(조자양)의 추천으로 상하이시 당서기에 발탁돼 이듬해 상하이시 시장을 맡았다. 그는 92년 10월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되고 중앙인민은행장까지 겸임하면서 93년 제14기 3중전회에서 이총리로부터 경제분야업무를 넘겨받아 중국경제의 총책임자로 떠올랐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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