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이 최근 열린 제15차 전국대표대회(15전대)에서 21세기를 맞는 향후의 진로와 정책방향을 확정한데 이어 19일의 중앙위 1차전체회의를 통해 정치국 상무위원 등 새진용의 지도집단을 선출함으로써 정기전당대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로써 장쩌민(강택민)은 덩샤오핑(등소평)사후 구심점이 없는 공백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의 체제를 확립하는데 성공했음을 증명했다.지난 12일부터 계속된 당대표 대회에서는 소위 「중국특색의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할 것을 확인하는 한편 구체적 방안의 하나로 국유기업의 주식제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강체제 굳히기의 방편으로 나타난 지도층의 인사개편은 여러가지 면에서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에 족했다. 우선 그동안의 견제세력이자 정적으로 지목되기도 했던 차오스(교석), 류화칭(유화청) 등의 거세이고 다음은 지도층의 과감한 세대교체 작업이다. 이번의 개편으로 전체의 56%가 교체되었고 특히 60세 이상이 14%로 줄어든 반면 전체 평균연령이 종전의 62세에서 55.9세로 낮아졌다는 사실은 전문 엘리트의 기용원칙과 함께 지도층으로 하여금 보다 실력있고 활력이 넘치도록 했다는데서 중요한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함께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리펑(이붕)의 전인대상무위원장(국회의장)과 주룽지(주용기) 총리 기용설 역시 거의 확실한 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강으로서는 명실공히 체제공고화에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중국의 지도체계의 개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바라는 중국은 보다 효율적인 개혁·개방으로 대륙의 현대화가 촉진되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경제적 민주화에 걸맞는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4자회담의 당사국으로서, 또한 북한과 국경을 맞댄 수교국으로서 중국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은 많다. 이 점 새로운 체제의 출범에 거는 또다른 우리들의 기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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