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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대선필승 이렇게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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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대선필승 이렇게 뛴다)

입력
1997.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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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희구세력과 연대 뒤집기 자신”/돈 안드는 선거혁명 뼈깎는 고통도 감수/당장의 지지율에 연연않고 비전·정책제시로 승부할 것12월18일 대통령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극도의 혼미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일보는 5명 후보를 긴급회견, 그들의 입을 통해 갈수록 치열하게 펼쳐지는 대선정국을 진단하는 한편 12월의 대선고지를 향해 어떻게 뛰고 있는가를 조망해 본다.<편집자 주>

□대담: 조명구 정치부 차장

―타후보 및 다른 정파와의 연대구상이 있다면 밝혀주십시오.

『저는 3김의 낡은 정치구도를 타파하고 국민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정치를 주장해 왔습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후보와 세력이라면 연대하여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정치를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내각제개헌 등 권력구조 개편문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어떤 제도든 장단점은 있습니다. 단점만 바라보기보다는 장점을 잘 살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법은 국가의 기본질서를 정한 법인데 이를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시대상황이 변해 보다 적합한 제도가 요구된다면 국민적 공감대아래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

―30일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제를 도입하는 등 당지도체제를 개편할 생각입니까.

『지도체제 개편문제는 당원 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할 생각입니다. 1인 중심의 비민주적 정당체제를 개선하여 「열린 정치」의 방향으로 개편할 생각입니다』

―대표는 누구를 선임할지 결정했습니까.

『당내외의 존경을 받는 덕망있는 분이 대표가 되시리라 봅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선임하기 보다는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대표를 맡을 분은 당내의 다양한 지혜와 힘을 모아 당을 단합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분이 적격이라고 봅니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의 탈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치인 개인의 결정은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몫이라고 봅니다. 이 전지사의 탈당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으나 우리당은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전지사의 탈당후 이대표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다고 보는지요.

『이 전지사의 탈당으로 당이 약간의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번을 계기로 정권재창출을 위한 의지가 더욱 강해지는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지도 만회를 위한 묘책을 갖고 있습니까.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도는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습니다. 지지율의 등락에 따라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보며, 단기적으로 지지율 제고를 위한 대책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위한 비전과 정책제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저의 진실과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지지율은 언제라도 올라가리라고 봅니다』

―현재의 판세를 뒤집을 자신이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여론조사결과는 현재의 상황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이는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한 것입니다』

―당내 비주류를 어떻게 포용할 계획입니까.

『우리당을 주류와 비주류로 구분해 마치 분열된 정당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모든 당원은 당의 발전을 위해 의사를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저는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발전을 위한 건설적 대안은 적극 수용하겠습니다. 정권재창출이라는 명제앞에 모두가 단합해 맡은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봅니다』

―이달말 총재직을 이양받은 뒤 가장 역점을 둘 분야는 무엇입니까.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생분야에 관심을 집중하여 제대로 된 나라에서 편안한 삶을 누리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입니다. 집권당으로서 겸손하게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불편을 해소하고 안정된 생활 가운데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0월 발족할 선대위에는 어떤 인사들을 포진시킬 생각입니까.

『우리당에는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많은 분들이 있는 만큼 이분들이 제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선거는 여러분들이 힘을 합쳐야 이길 수 있다고 보며 한분 한분의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도록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입니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선전 사면을 재추진할 계획입니까.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입니다. 야당도 사면에 찬성하고 있고 국민대다수도 이에 공감하고 있기때문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사면이 이뤄지리라 봅니다』

―큰 아들 정연씨가 사회봉사에 나섰습니다. 아버지로서 착잡한 마음이 없지 않았을텐데요.

『제아들의 병역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은 늘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군에 자식을 보낸 부모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아들이 국가를 위해 못다한 부분을 늦게나마 갚기 위해 사회봉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저희 가족은 아픈 마음을 어찌할 줄 몰랐습니다. 아들의 결심이 완강해 가족들이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총재직을 이양받은후 김영삼 대통령과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김대통령은 총재직 이양후에도 우리당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리라고 봅니다. 다만 공정한 대선이 되도록 정치보다는 국정현안의 해결에 주력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두 전직대통령 사면건의 거부 등을 들어 이대표에 대한 김대통령의 지원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대통령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선후보로서 사면을 건의한 것이고 김대통령은 추석전 사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을 따름입니다. 여기에 특별한 정치적 고려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외부인사 영입은 잘되고 있습니까.

『현시점에서 특정한 분을 거명하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저의 뜻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여권의 기반인 영남표 결집구상은 있습니까.

『이번 선거가 지역구도로 치러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비합리적인 지역감정에 호소해 영남표니, 호남표니하는 말은 없어져야 합니다. 특정한 지역에 기반하기 보다는 국가를 위해 넓고 큰 비전을 제시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번 대선은 낡은 정치와 새로운 정치간의 선택입니다』

―대선자금은 어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봅니까. 당의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하는데 나름대로 조달대책은 세워놓고 있는지요.

『돈이 적게 드는 선거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이 뒤따른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최소한의 비용으로 치르겠다고 수차례 밝혔습니다. 대중집회를 줄이고 TV토론회를 활성화하고 사조직을 만들지 않는다면 법정선거비용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봅니다. 선거비용은 국고보조금과 후원회를 통해 모금할 계획입니다』

―정치개혁입법에 관한 복안은 있습니까.

『정치개혁의 핵심은 효율적인 정치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있습니다. 지정기탁금 문제는 논란을 겪고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기부자의 의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개정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회창 후보와 함께 뛰는 사람들/여의도멤버·원내 7인방·조언그룹 등 다수/사면파문후엔 강­강 라인 공조직 전면에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정치입문이후 국면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용인술을 구사해왔다. 당 고문시절, 대표재임시와 대선후보 경선기간, 그리고 두 전직 대통령 사면건의 파문 등을 고비로 이대표가 무게중심을 두는 그룹이 달라졌다.

사면파문이후 이대표의 핵심참모로 부상한 인맥은 단연 강삼재 사무총장과 강재섭 정치특보다. 대선전략과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이들에 대한 이대표의 의존도는 가히 절대적이다. 여기에 윤원중 비서실장이 이대표의 일정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고, 그동안 언론을 맡았던 고흥길 특보는 섭외담당으로 역할을 바꿨다. 김철 김충근 최문휴 언론특보, 윤창중 보좌역 구범회 부대변인 장다사로보좌역은 언론대책을 담당하고 있다. 또 진경탁 특보가 당무, 진영 특보가 정책, 정태윤 특보가 기획, 김성익 특보가 연설문작성, 남상우 특보가 경제, 박신일 특보가 외신분석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사면파문을 기점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소위 「원내 7인방」은 이대표의 경선승리에 많은 역할을 했다. 하순봉 서상목 백남치 변정일 김영일 박성범 황우려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와 함께 이우재 홍준표 안상수 김문수 의원 등 개혁성향의 초선그룹도 경선 당시 이대표의 대세론 확산에 탄력을 붙여줬다. 이들은 경선 당시에 비해 행동반경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나름의 분야에서 이대표를 실무적으로 보좌하고 있다.

이대표의 경선대책위가 위치했던 여의도 부국증권 빌딩에는 이대표가 신한국당에 입당한 지난해 1월 형성된 「초창기 멤버」들이 이대표를 소리없이 돕고 있다. 황영하 전 총무처장관, 유경현 전 평통사무총장, 이흥주 전 총리비서실장, 안동일 변호사, 방석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은 허경회 박세훈 석철진 한종기 박사와 함께 언론분석과 행사지원 등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이대표의 정치권밖 조언그룹으로는 오성환 전 대법원판사, 배도 효성그룹고문, 안병만 외대총장, 이강혁 전 외대총장, 최상용 고대 교수, 최평길 연대 교수,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대표의 실제인 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정리=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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